[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역시 김혜수다. '국민 진상'도 그가 연기하면 사랑스럽다.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굿바이 싱글'은 톱스타 고주연(김혜수)의 임신 스캔들을 다룬 영화다. 화려해 보이지만 정작 내 것은 없는 생활에 지친 그가 '내 편 찾기'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김혜수는 30년 연기인생 최초로 여배우 역을 맡았다. 당차고 소신있는 행보로 잘 알려진 그이지만, '굿바이 싱글'에서는 나잇값 못하는 톱스타를 연기했다. 같은 구두를 일주일도 못 신을 정도로 변덕이 심하고, 황당한 계획에 "당연히 콜!"을 외치는 '맑은 뇌'의 소유자다. 게다가 입만 열면 깨고 낄 자리 안 낄 자리를 구분하지 못해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총체적 난국이다. 왜 고주연의 별명이 '국민 진상'인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다. 악의가 없기 때문. 고주연이 벌이는 모든 소동은 그 역시 사랑받고 싶은 지극히 보통의 존재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단지 그 방식이 서툴 뿐이다.
그간 김혜수는 베테랑 형사, 사채업자, 팜므파탈 등 강렬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굿바이 싱글'에서는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작은 일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촐랑대는 고주연은 우리가 알던 김혜수와는 간극이 크다.
그렇지만 김혜수는 그 역시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몸은 어른이지만 사고방식은 어린아이 같은 고주연이 철이 들어가는 과정을 가장 '고주연스럽게' 그린다. 늘 "내 편이 없다"를 외치지만 진짜 누군가의 편이 되어본 적은 없는 그는 김단지(김현수)를 만나고, 임신 스캔들을 겪으며 성장한다. 화려해 보이는 포장을 걷어내면 고주연 역시 '내 편'이 필요한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다. 왜 김혜수가 '굿바이 싱글'을 택했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봉 6일만 100만 돌파 열풍 ‘굿바이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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