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기자] 이정은이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19일 밤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에서는 이해숙(김혜자 분)을 어머니처럼 따르는 이영애(이정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모두의 미움을 받는 억척스런 일수꾼 해숙은 딸 같은 영애와 함께 일수를 걷고 젊은 나이에 하반신이 마비된 남편 낙준을 돌보며 하루하루 살고 있었다. 해숙이 나타나자 시장 상인들은 “재수없는 할망구”, “또 시작이야”라며 흘겨봤고, 한 남성은 물을 뿌리려다 영애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일수를 받으러 가던 해숙은 채무자가 고인이 된 것을 알았다. 해숙이 상중인 집에 들어가려 하자 영애는 “가시게요? 도박하다 빚진 것도 아니고 딸 병원비 빌린 건데. 난 좀 짠한데”라고 말렸지만 해숙은 “나는 안 짠해? 남편 하반신 마비되고 서른도 안 된 나이에 남편 보험금으로 일수 시작해서 ‘독한 년, 못된 년’ 소리 들어가며 망신 당하는 난 안 짠하냐고”라며 아랑곳 않았다.
채무자의 딸은 해숙이 “당신 아버지께서 나한테 37만 원을 빌리셨거든요”라고 하자 돈을 끌어모아 던지며 “당신 꼭 지옥 가. 내가 당신 지옥 가라고 빌 거야”라고 화를 냈다. 집으로 가던 해숙은 “‘천국’이라는 거, 진짜 있는 걸까? ‘지옥’이라는 것도 있겠네”라며 “지옥 갈까 봐 무서운 건 아니고 우리 아저씨는 평생 착하게 살았거든”이라고 걱정했다. 영애는 “사장님도 천국 갈 거예요”라고 위로하며 어린 시절 해숙이 자신을 거둬줬던 일을 회상했다.
하루 종일 돈을 받으러 다니다 집으로 돌아온 해숙은 미동 없는 남편에게 “힘들게 일하고 왔더니 또 장난을 한다. 일어나든가 말든가 난 몰라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방을 나섰다. 이상함을 감지하고 낙준의 곁으로 간 영애는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해숙은 멍하니 서서 “갔어. 길었다, 참 길었어”라고 중얼거렸고, 영애는 그를 껴안으며 오열했다.
1년 후, 해숙과 함께 떡집으로 일수를 받으러 갔던 영애는 떡집 아들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영애의 감정을 눈치챈 해숙은 떡집 빚을 탕감해주고 사업도 도와주는 조건으로 영애와의 맞선을 주선. 이를 알게 된 영애는 빚을 갚으라고 떡집에서 난동을 부리고는 해숙에게 “나 놔두고 떠날 준비 하시는 거잖아요. 나 너무 섭섭하다고요. 갈 때 가더라도 그렇게 가려고 노력은 하지 마셨어야죠”라고 원망했다. “이제 지겨워, 누구 돌보는 거. 그만하고 싶어”라고 한숨을 쉬던 해숙은 “나 다 컸잖아요. 사장님 이제 내가 돌볼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라고 매달리는 영애에게 “필요 없어”라며 삶에 미련을 보이지 않았다.
영애에게 일수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해준 해숙은 팔십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저승사자(조우진 분)를 만난 해숙은 자신의 영정사진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영애를 마지막으로 바라보고는 저승행 열차에 올라탔다.
한편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이 젊어진 남편 낙준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다.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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