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민규동 감독이 ‘파과’를 영화화하게 된 과정을 떠올렸다.
민규동 감독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파과’를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멋지게 영화화했다. 원작 팬들이 많은 만큼 영화화 요청 및 시도는 많았지만,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 영화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민규동 감독은 원작 소설을 쓴 구병모 작가가 감사 문자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날 민규동 감독은 “하드보일드 액션이라는 장르에 충실해야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 텐데 제목도 낯설고, 주인공 캐릭터도 너무 새롭지 않나”라며 “그동안 제작자들이 많이 시도했지만, 실패도 많이 한 것 같다. 내가 하게 되면서 친한 감독들의 응원 전화가 많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완전히 도파민과 스펙터클로 가득한, 노골적인 영화로 하기에는 원작에 좋은 에센스가 많이 숨겨져 있어서 그래도 묘하게 드라마가 가득한 액션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는 근미래 마을에서 틸다 스윈튼이 킬러로 일하는 한국 자경단의 느낌을 상상했다. 그게 막연한 첫인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님한테도 시나리오 쓰면 틸다에게 전해줄 수 있냐고 했더니 전해준다며 한국 독립 영화에 관심 많다고 하시더라”라며 “처음 이미지는 그렇게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규동 감독은 “봉 감독님이 ‘파과’를 보고 박수를 크게 쳐주셨다. ‘기생충’에서 ‘다송’이로 나온 현준이가 이렇게까지 컸냐며 놀라워하시더라”라며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우리 영화의 감정적인 클라이맥스를 책임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보고 뿌듯해하셨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구병모 작가님은 연출자 몫이라며 시나리오 과정에는 전혀 관여 안 하셨다”라며 “영화 보시고 자신도 N차 관람하겠다며 감사 문자를 보내오시기도 했다. 원작에 없지만 가공된, 새로운 재미를 많이 칭찬해 주셨다. 영화화 실패를 여러 번 겪었다가 이혜영 선배님이 ‘조각’으로 탄생한 거에 대해 압도되신 것 같았다. 그 자체로 고맙다고 진심을 전해주셨다”라고 구병모 작가의 완성본을 관람한 반응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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