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가 뒤로 보이는 어깨 하나까지 자신의 모습이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스포츠 영화에서는 더욱. 하지만 배우 김예원(30)은 '국가대표2'에서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제작 KM컬쳐)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합지졸들이 불가능한 도전에 나선다.
국가대표 감독 강대웅(오달수),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 리지원(수애),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박채경(오연서), 필드하키 선수 출신 고영자(하재숙),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조미란(김슬기), 여중생 인라인 하키 선수 신소현(진지희)가 출연했다.
극 중 김예원은 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가연을 연기한다. 결혼정보회사 등급을 높이기 위해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 지원한다. 푼수 같아 보이지만 사랑스럽다.
정작 김가연을 연기한 김예원은 악바리 기질의 소유자다. 3개월 간 진행된 훈련에서 파스와 부황을 달고 살았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바다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정말 극한이었다. 첫 촬영 장소가 갯벌이었다. 특히 겨울바다는 모래바닥에 파도도 날이 서있었고, 추위에 피부도 많이 뒤집어졌다. 우리끼리도 찍으면서도 '마지막 촬영이 아닌데 그런 것 같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김예원의 질긴 근성이 발휘된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아이스하키 경기가 펼쳐지는 빙판 위다. 그는 김가연은 웃음을 담당하는 멤버이긴 하지만, 우스워 보이지 않는 면이 경기신에서는 드러났으면 했다. 이에 대부분의 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김예원은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스하키는 스포츠 다운 스포츠다. 종목 포인트를 잘 살리고 싶더라. 되게 남자처럼 하고 싶었다"라며 "원래 운동신경 좀 있는 편이다. 스케이트도 처음부터 잘 타진 않았지만, 배우면서 감을 빨리 찾았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덕분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생고생(?)도 했다고. 그는 "어쨌거나 선수급 실력이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면 했기에, 훈련받을 때 애를 썼다. 남자처럼 하고 싶더라. 오연서가 '좀 살살해, 그러다 죽어'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초반에는 대역을 권하던 제작진도 후반부에는 그의 대역은 준비하지 않았다고. 김예원은 "어느 정도 폼이 나오고 흉내를 낼 수 있는 단계가 되니 내 역만 대역이 없더라. 나도 좀 안전하게 하고 싶은데. 심지어 뒷모습만 잡히는 것도 나보고 직접 와서 하라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덕분에 김예원이 등장하는 신은 위화감이 없다. 고생한 만큼 완성도 높은 경기 장면이 나온 이유다. 그는 "그래도 경기신을 자세히 보면 되게 정신없는데 그 작은 컷들 안에 내가 풀샷으로 잡히는 게 있더라. 그런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라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