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연상호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가 저예산으로 웰메이드작을 만들어냈다.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제작 와우포인트) 언론배급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이전부터 기획하며 꼭 만들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이 참여해 주기로 하고 1인 2역을 하기로 했을 때 박정민 아이디어가 이 영화에 꼭 필요한 핵심적인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라며 “만화로 표현했을 때와는 달리 한 배우가 두 명의 역할을 하고, 세대의 차이가 있다 보니 두 명이 대적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내가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세대의 이야기 같은 것도 잘 담겨있는 형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대본을 조금씩 수정하기 시작했고, 예산의 제약이 있다 보니깐 아주 압축적, 함축적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 어떻게 하면 함축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정영희’라는 캐릭터가 마지막까지 강인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강인한 캐릭터로 변화되기를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만큼 흥행에 목마른 적이 없다. 예산이 워낙 적다 보니깐 손익이 작긴 한데, 다들 도와주신 만큼 많이 가져가면 좋겠어서 흥행이 간절하다”라며 “그저 좋은 의미였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흥행에 목마른 영화는 처음이다”라고 바람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은 생애 최초 1인 2역 도전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연기했다.
박정민은 “원작에 호감이 큰 한 명의 독자였다.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을 때 오랜만에 작가의 메시지, 영화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구체적으로 묵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사실상 배우로서 그런 작품에 참여할 때 뜻깊고 기분이 좋다. 난 연상호 감독님이 사회에 투덜대는 작품을 만들 때를 좋아해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1인 2역은 이 영화 주제에 맞닿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열차게 해봐야겠다 싶었다”라며“ 젊은 ‘임영규’의 감정은 장애, 내면에서 발현되는 감정으로 생각했다. ‘임동환’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잡고 감정을 돌리려고 하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두 모습 다 굉장히 못난, 인물의 바닥과도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권해효는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역할로 새로운 부류의 호연을 펼쳤다.
권해효는 “시각장애 설정에 대한 감독님의 특별한 디렉팅은 없었다. 시각장애인에 접근할 때 외형적인 형태로는 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일반적인 모습을 어떻게 보일까 고민을 안 했다”라며 “내가 15년 넘게 함께 산 장인어른이 시각장애인이라 그분의 일상을 늘 봐와서 익숙한 공간에서 빠른 움직임,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의 훨씬 더 조심스러움은 내가 옆에서 오랫동안 보고 느꼈던 점이다. 그래서 시각장애인 연기가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태생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서 시각 예술을 한다는 거에 대해 관객들이 믿을 수 있을까, 믿게 할 수 있을까,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게 고민, 걱정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까지 총출동, 다채로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신현빈은 “이야기가 가진 힘에 끌렸고, 내 캐릭터가 배우로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설정이 아니다 보니깐 어려울 수 있겠지만 새로운 기회,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 연기를 할 때도, 준비를 할 때도 굉장히 어렵다, 두렵다는 생각도 있었고 재밌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제일 바란 건 이 사람의 얼굴이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상상으로 ‘영희’의 얼굴을 그려갈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어떤 표정인지, 어떤 감정인지가 느껴질 수 있을까 그거에 대한 고민들을 제일 많이 했다. 표정이 아닌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 볼까 이런저런 시도들을 많이 했었다”라며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고, 나한테도 기존 내가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해서도 달라질 수 있는, 조금 더 열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흡족해했다.
임성재는 “기존 감독님께서 ‘부산행’부터 해서 ‘계시록’까지 큰 망치를 들고 무두질을 하면서 작품을 박력 있게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바늘을 들고 바느질하듯 만든 것 같은 작품이겠다 싶어서 연상호의 바느질은 어떨까 너무 궁금했다”라며 “나도 하라면 해야 해서 많은 호감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지현은 “‘계시록’ 때 제안해 주셔서 좋은 선배님들과 작품 하나 더 할 수 있다는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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