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 조은수 역 전소니 인터뷰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로 포문을 열고 <당신이 죽였다>로 마무리한 전소니는 자칭 넷플릭스의 ‘애착인형’답게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소울메이트>, 드라마 <청춘월담> 등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그는 <당신이 죽였다>에서 ‘조은수’ 역을 맡아 또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첫사랑부터 전 여친까지 풋풋하고 아련한 로맨스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그에게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을 터. 하지만 그에게 연기는 늘 ‘하고 싶어 목마른 것’이었다.
전소니는 자신의 시작점을 잊지 않았다. 그는 2014년 단편영화 ’사진’으로 데뷔한 뒤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벌써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전소니는 여전히 독립 영화를 애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 영화는 다른 콘텐츠와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저를 처음 보여드렸던 작품이 독립 영화였고 거기서 저를 처음 만나고 지금까지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이 계시는데, 제 생각과 달리 다른 분들은 제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근데 전 다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독립 영화를 통해 조금은 더 꾸며지지 않은 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앞으로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에 접어든 연기 인생에 대해 묻자 전소니는 “지금은 좀 잘 모르겠는 시기 같다”며 “예를 들어 12시에는 지금까지 잘 해온 것 같은 기분이다가, 3시쯤 되면 이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많이 혼란스럽기도 한데 그래서 이 시기를 잘 지내면서 방향을 잡고, 천천히 잘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찌 됐든 연기를 쭉 하고 싶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 그는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인다고. 그는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감각에 무뎌진다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아프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결국 지나간다는 걸 아는 건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더 얕아지면 재밌는 게 없을 것 같아 여전히 모든 일이 나를 많이 기쁘게 하고 많이 아프게 하면 좋겠다”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유달리 우여곡절을 겪은 사람 간의 우정, 여성 간의 연대를 그려온 전소니다. 그에게 다음번의 우정은 어떠한 형태였으면 하냐고 묻자 “좀 밝았으면 한다. 평범하고 건강하고 밝은 것을 향유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여자들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동료 간의 우정 그런 것도 좋을 것 같네요(웃음)”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이어 영화 <여자들>과 <죄 많은 소녀>부터 함께 연기 인생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동료이자 친구 전여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전여빈은 확실히 너무 부족했던 때부터 나를 봐 온 사람”이라며 “그때의 나도 알고 지금의 나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저도 조금 더 솔직하게, 바보 같은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와의 관계에서 처음으로 같은 배우인데도 전혀 질투하지 않고 온전히 응원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을 배웠다”며 “언니가 항상 행복하게 연기했으면 좋겠고 저 역시 그럴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고 미소 지으며 진심을 건넸다.
장르물인 <당신이 죽였다>지만 유독 교복 입은 모습만 나오면 청춘물로 둔갑하는 듯했다. 이에 전소니는 “10대 연기 자신 있다고 말 못 하겠는데 요즘 어려 보인다는 거보다 몇 살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그건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며 “은수와 희수가 청춘을 누리며 행복해하는 장면이 조금 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마지막에 다다라서 자유와 해방을 보여준다. 이때 전소니가 맡은 은수의 탈색한 머리가 눈길을 끄는데, 이에 그는 “은수가 (고통에서) 탈피한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머리가 효과적일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런 의미에서 엄청난 뽀글머리도 감독님께 보내봤는데 여러 색을 고민하시다가 조금 밝은 금발로 선택하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전소니는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모두 순간에 오롯이 집중해 삶을 향유하고자 하는 인물 같았다. 그런 전소니가 최근 즐겁게 본 영화는 <세계의 주인>이라고.
그는 “<우리들>을 너무 좋아해서 윤가은 감독님이 만드는 이야기는 무조건 극장에 가서 본다”고 팬심을 밝혔다. 전소니는 “윤가은 감독님의 도전 자체가 반가웠고, 뭔가 감독님 작품은 다 같이 흐름으로 보게 되는 게 있다”며 “(인물들이) ‘변하고 자라났구나’라는 생각에 보는 입장에서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전소니가 출연한 <당신이 죽였다>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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