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③]'범죄의여왕' 박지영 "대체 조복래와 무슨 사이냐고?"

입력 2016-08-24 10: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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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영 / 서보형 기자
배우 박지영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범죄의 여왕' 속 다이나믹 듀오 박지영(48)과 조복래(30). 단순히 탐정과 조수라기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꽤 묘하다. 무슨 사이일까.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는 영화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제작 광화문시네마)에 출연한 배우 박지영의 홍보인터뷰가 진행됐다.

'범죄의 여왕'은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또 다른 사건을 감지한 ‘촉’ 좋은 아줌마 미경(박지영)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다.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미경은 거침없이 어둑어둑한 고시원을 휘저으며 사건의 진실에 접근한다. 그의 옆에는 개태(조복래)가 조력자로 활약한다.

이 구도, 상당히 익숙하지 않은가. '셜록 홈즈' 시리즈 속 셜록과 왓슨의 관계다. 단지 그게 아줌마와 청년으로 바뀌었을 뿐임에도 상당히 흥미로운 그림이 탄생했다. 오지랖 넓은 미경의 사랑은 고시원 관리사무실 직원 개태에게까지 미친다.

미경이 베푸는 정은 사나운 얼굴과 거친 언행의 소유자인 개태까지 변화시킨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투박해 보이는 외피 안에 감춰져 있던 순진한 구석을 이끌어낸다. 처음 보는 사람까지 무장해제 시키고 보듬는 능력. 박지영은 그게 미경의 매력이라 말했다.

영화 '범죄의 여왕' 스틸 / 콘텐츠 판다 제공
영화 '범죄의 여왕' 스틸 / 콘텐츠 판다 제공

"미경은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이다. 개태와의 관계도 '엄마 해줄까'란 말이 시작이다. 물론 멜로라인으로 보일 법한 신도 있다. 그렇게 보이려고 애쓴 건 아니다. 사실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 신이 있긴 했지만, 이요섭 감독이 들어냈다.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그걸 관객들이 캐치해줬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미묘한 뉘앙스가 엿보이는 이들의 관계. 이는 미경의 정체성이 단순한 아줌마가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곱게 차려입은 원피스와 빨간 하이힐, 그리고 꼼꼼하게 칠한 매니큐어 등은 여성성을 잊지 않은 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설정이다.

박지영 역시 "억척스러운 아줌마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미경의 전사를 탄탄하게 쌓은 뒤 마음에 품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엄마의 모습은 천편일률적이다. 하지만 미경은 시골에서 미용실을 하지만, 그 바닥에서 나름 통 큰 여자였을 거다. 또한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다. 극 중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나 미경이야'라고 하지 않느냐. 누구의 엄마가 아니다. '범죄의 여왕' 곳곳에는 미경의 얼굴이 드러난다."

처음에는 박지영을 어려워했던 조복래는 금세 그에게 투정을 부릴 만큼 편안한 사이가 됐다. 또한 박지영은 한참 후배인 조복래에게서도 배울 점을 찾았다.

박지영은 "조복래가 톤 활용을 잘하더라. 그걸 보면서 '이거 되게 좋다' 싶어서 한 번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현장에서 피드백을 많이 받는 걸 좋아한다. 애들에게도 배울 게 있다"라고 했다. '범죄의 여왕'은 그가 후배들과 교감하고, 배우로서 새로워질 수 있는 현장이었다.

배우 박지영 / 서보형 기자
배우 박지영 /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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