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박서현기자]김병우 감독이 ‘대홍수’의 여러 반응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2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김병우 감독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병우 감독은 헤럴드뮤즈에 “다 끝나서 기쁘다. 처음에 시나리오 쓰기 시작한 단계부터 생각하면 꽤 예전이다. 10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며 “이런걸 만들고 싶다 생각이 들었었는데, 후반 작업도 너무나 길어서 모든 게 종료가 되고 주말쯤 되니까 보실 분들은 보신 것 같다. 제가 해야할 일은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홀가분하다”고 미소 지었다.
‘대홍수’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SF를 동반한다. 이에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었던 터. 김병우 감독은 “그러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제목이 ‘대홍수’인데 왜 반밖에 안나오냐 하실 수 있다. ‘대홍수’ 제목이 왜 ‘대홍수’냐 했을 때 제작발표회 때도 말했지만 저는 창세기 노아 얘기가 제일 컸다. 즉각적으로 연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있었고, ‘단순한 재난에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겠지’ 새로운 세상, 새로운 종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구글에 ‘대홍수’ 치면 노아 창세기 대홍수가 먼저 나온다. 그 키워드 자체를 통해 바로 연상되는 게 그런 이야기였기 때문에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의도도 많았다. 거대한 물결, 파도,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형상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해외 성적은 매우 좋다. ‘대홍수’는 넷플릭스 71개국 1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그는 “어느 정도는 촬영하기 전부터 스스로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긴 하다. 10명에 9명이 좋아할거라 생각하고 만든건 아니었다. 그래서 넷플릭스와 일하게 된 것도 행운이었고, 많이 봐주시고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많이 해주시는 게 전 긍정적인거라 생각한 거다. 영화를 보고 할 얘기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있지 않나. 절반이 제 욕이지만, 제가 이미 은퇴를 한 것으로 알고 계신 분도 있고. 다 좋다”면서 “어쨌건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주시는 게 저에겐 감사하다. 해외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국적이나 민족이나 관계 없이 인간인 이상 한 번 정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잘 봐주시지 않나 싶다”라고 답했다.
‘대홍수’는 극 중반부를 넘어 루프물로 전개된다. 재미 요소 중점은 어디에 뒀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병우 감독은 “사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사랑의 블랙홀’ 등 루프물의 문법이 공고해진 상황인데 ‘루프물을 해야지’ 했던 게 아니라 ‘대홍수’라는 키워드로 돌아가보면 진화 키워드를 떠올렸다. 진화의 키워드들이 여러 군데 묻어있는데,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 것인가 고민했고, 그 전에 인류가 어떻게 진화한 것인가에 루프물로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진화 키워드를 ‘모성애’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제 생각에 인간이 가진 가장 힘이 큰 감정이 부모와 감정 사이의 감정이라 생각했다. 회의할 때나 다른 장소에서 제가 ‘모성애’라는 단어를 꺼낸 적이 없다. 저는 그럼 영화가 약간 납작해지는 것 같고, 사람의 마음에 대한 탐구인 것이고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게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아닐까 했다. 다른 팀에선 다른 인간관계의 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얘기를 만들지 고민하다가 그때쯤 친누나가 아이를 낳아서 집에 갔는데, 누나가 조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두고두고 놀림 받을 만한 실수를 할 뻔 했다. 눈시울이 촉촉해지더라. 누나가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엄마의 모습이 보이면서 ‘이건 뭘까’ 궁금증과 더불어 제가 가지고 있던 정리되지 않았던 키워드들이 쌓이면서 정리가 됐다. 좀더 구체화되기 위해선 더 확실한 게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인류의 진화, 노아로 넘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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