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배우 염혜란이 정지영 감독을 향한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염혜란은 지난 2023년 개봉한 영화 ‘소년들’로 정지영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데 이어, 신작 ‘내 이름은’을 통해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보다 비중 있는 역할로 함께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염혜란은 ‘내 이름은’이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하는 만큼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날 염혜란은 “정지영 감독님과 ‘소년들’ 때는 워낙 짧게 호흡해서 언젠가는 길게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라며 “감독님이 이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주 4·3 사건을 다루다 보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라며 “배우로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칫 정치적인 색깔이 입혀지거나 소비될까 봐 고민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염혜란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문학적으로 영화적인 재미가 충분히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과거의 고통에 짓눌려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상성, 서정성을 함께 갖추고 있어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합류했다”라며 “이미 다른 작품들이 제주 4.3 사건을 다루기도 했지만, 감독님께서는 작가주의가 많이 드러나는 독립영화가 아닌 많은 대중이 볼 수 있는 대중영화이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 현대사를 살아온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한국인을 보여주고자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라며 “현대사를 짊어지는 어머니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전형성에서 탈피해 멋있는 어른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님은 굉장히 용감한 분이다. 내가 망설일 수 있는 지점에서도 감독님은 정면 대응이다. 옆에 사람이 겁날 정도로 용감하게 이야기를 하신다. 이런 분이 한국영화계에 있다는 게 귀하고 든든했다. 뒤에 잘 숨어있을 수 있는 방패막 같다고 할까. 감독님이 진취적이고 용감하신 T라면, 내가 F 역할을 해야겠다 싶었다. ‘내 이름은’에 온기를 채워 넣어서 감독님의 지금껏 작품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너지가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편 염혜란이 정지영 감독과 또 의기투합한 ‘내 이름은’은 까맣게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과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의 궤적을 쫓는 작품으로,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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