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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터뷰③]‘내 이름은’ 정지영 감독 “투자 어려워 앵벌이 심정으로 국민펀딩..베를린 초청으로 체면 서”

입력 2026-04-19 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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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사진=렛츠필름, 아우라픽처스 제공
정지영 감독/사진=렛츠필름, 아우라픽처스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정지영 감독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벅찬 심정을 고백했다.

정지영 감독의 신작 영화 ‘내 이름은’은 1만여 명의 시민 후원자의 투자로 완성된 작품이다.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그는 일찍이 국민펀딩 방식을 선택했다. 십시일반 뜻을 모은 후원자들의 이름은 엔딩 크레딧에 담겼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정지영 감독은 투자 유치 과정을 전했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투자자가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국민펀딩을 택했다”라며 “얼마가 모이든 홍보를 통해 조금씩 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법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기부 형태의 플랫폼을 활용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직접 발로 뛰며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뉴스공장’, ‘매불쇼’에 출연했다. 그 자리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으니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라며 “그 결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약 4억 원이 모였고, 참여한 인원도 1만 명에 달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함세웅 신부, 백낙청 교수, 조정래 작가 등 30여 명의 인사로 제작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그는 “이름 있는 분들이 뒤에서 힘을 실어준다고 하니 큰 용기를 얻었다”라며 “대부분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참여를 결정해 주셔서 더욱 감사했다. 나를 믿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내 이름은’은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세련된 화법으로 풀어낸 ‘아이덴티티 드라마(Identity Drama)’”라고 소개했다.

이에 정지영 감독은 “영광이었다. 다만 제작 여건이 넉넉하지 않았던 만큼 완성도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라며 “관객 반응뿐 아니라 언론 평가까지 기대 이상으로 좋아 과분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후원해 준 분들께 체면은 섰다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내 이름은’은 까맣게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과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의 궤적을 쫓는 작품으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imag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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