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감정 노동의 한복판에 있는 직업군 풍자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이번엔 간호사로 변신해 가려운 곳을 긁었다.
9일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간호사 박소현 씨의 피땀눈물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수지는 내과 진료를 보는 ‘그마나파병원’의 3년 차 간호사 박소현을 연기했다.
머리를 질끈 묶고 간호사복을 입은 이수지는 많은 환자들을 안내하다 지친 듯 시종일관 쓴웃음을 지었고, 그의 짙게 내려온 다크서클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간호사 에피소드의 첫 빌런 환자는 어르신이었다. 한 어르신 환자가 “간호사야, 내가 아까부터 왔는데 내 차례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라며 서슴없이 반말로 묻자 박소현은 키오스크로 접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 “이런 거 할 줄 모른다”고 하자 결국 직접 나서 일을 해결했다. 그의 업무는 이제 시작이었다.
또 다른 환자는 “녹내장이 온 것 같은데 이것 좀 고쳐 다오”라고 요구했고 박소현은 인근의 안과를 가볼 것을 안내했다. 이에 환자는 “병원이 이거 하나 치료를 못 하니 순 돌팔이지 뭐”라고 번지수를 잘못 찾은 본인임에도 오히려 비난하는 태도로 헛웃음을 유발했다.
어르신 환자들이 지나가자,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과 큰소리로 통화하는 환자, 엄살이 심한 환자 등 각종 유형의 환자를 상대하며 간호사 박소현의 얼굴을 점점 지쳐갔다.
겨우, 그마저도 늦게 찾아온 점심시간에도 간호사 박소현은 환자의 부름에 컵라면 한 젓가락 뜨지 못하고 일어나야 했다. 퇴근시간이 늦은 건 당연한 설정이었다.
신랄한 묘사에 반응은 뜨겁다. 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30회를 거뜬히 넘어선 것. 댓글에선 “이렇게 공론화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에 이어 이번엔 간호사들을 위로하러 오셨구나”, “현직 간호사입니다. 간호사는 감정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등 이수지의 공론화에 고마움과 응원을 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오늘날 사회 현상을 풍자로 풀어내 매번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에겐녀 뚜지’, ‘실버전성시대 (황정자)’, ‘유치원 교사 이민지’ 등 다양한 나이와 직업군의 고충과 특징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최근 2년 연속 백상 여자 예능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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