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우석 감독은 왜 아이돌이 아닌 김인권을 택했을까.
강우석 감독은 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 홍보 인터뷰를 갖고 조각장이 바우 역에 연기돌 혹은 젊은 배우 대신 김인권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를 연기하며, 유준상이 흥선대원군 역, 김인권이 조각장이 바우 역, 남지현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았다.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이자 첫 사극 도전작이다.
영화에서 차승원 못잖게 존재감을 드러낸 이가 있으니 바로 조각장이 바우 역 김인권이다. 강우석 감독은 바우 역에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캐스팅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에도 불구하고 김인권을 택했다. 강우석 감독은 "투박하고 순박하게 생긴 그런 친구가 김정호를 끝까지 도와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돌처럼 뺀질뺀질하게 생긴 애가 김정호를 옆에서 돕고 있으면 뭔가 어색하지 않겠냐"고 김인권을 택한 이유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강우석 감독은 "김인권의 외모가 약간 시골스러운데, 순실 역 남지현과도 언밸런스 하게 짝사랑 느낌으로 잘 어울리더라. 김인권이기에 오열을 해도 더 뭉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김인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인권과 남지현의 18살 나이차를 뛰어넘은 착한 러브라인에 대해서도 강우석 감독은 "바우와 순실과의 관계도 그냥 보통 연인처럼 묘사하지 않으려 했다. 순실은 그냥 바우를 오빠처럼 따라다니는 느낌이다. 진짜 사랑하는 사이로 담아내려고 했다면 김인권보다 더 어리고 반듯하게 생긴 배우를 캐스팅했겠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현장에서 김인권 남지현에게 수위조절을 주문했다는 강우석 감독은 "둘이서 하도 오버를 하길래 주의를 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강우석 감독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캐스팅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가수를 하면 가수를 하고, 연기를 하면 연기를 해야지. 가수를 하다가 부업처럼 연기하고, 다시 가서 노래하고 그런 걸 개인적으로 안 좋아한다. 물론 가수 탈퇴하고 연기자를 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잘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데려다가 캐스팅 해야지"라며 "아이돌 자체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 다만 영화를 보러 왔는데 '가수가 잠깐 연기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게 싫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