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규모와 에너지의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와 신선한 비주얼로 관객들을 단숨에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압도적인 속도감이다. 단순히 빠른 편집에 의존한 액션이 아니다. 프레임을 가득 채우는 크리처와 인물들의 충돌, 거대한 스케일을 활용한 추격전과 카체이싱은 강렬한 쾌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나홍진 감독 특유의 거칠고 날것의 연출이 더해지면서 장르적 몰입감은 한층 극대화된다. 한국형 장르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호프’다. (리뷰 한줄평)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제작 포지드필름스) 언론배급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나홍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참석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
나홍진 감독은 “액션을 통해 스토리를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게 있었다”라며 “생존에 관한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는 살고 싶다’라고 소리 지를 수도 있지만 액션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황정민, 정호연의첫 번째 시퀀스에서는 사냥 주체가 바뀌면서 묘한 감정을 자아낸다. 입장이 바뀌는 것도 액션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정민은 ‘곡성’ 끝나고 다른 영화를 함께하기로 했다가 안 하게 됐다. 이후 ‘호프’로 갈아탔는데 시나리오를 5~6년 만에 준비해 연락드렸다. 황정민 생각하면서 썼다. 필연적이었다”라며 “조인성은 주변 친하게 지내는 배우들이 하나 같이 좋은 이야기만 해주더라. 류승완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함께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모시게 됐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호연 역할은 내가 고민하고 있으니 황정민이 귀띔을 해줬다. 직접 만나보니 너무 재밌더라. 내가 생각한 캐릭터의 모습을 평소에 갖고 있는 분 같아서 어떻게 이런 매칭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바쁜 분이지만 감히 졸랐다”라며 “세 분 모두 활약을 해주셔서 넘치고 남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외계인 역으로 참여한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까지 빈틈없는 글로벌 캐스팅을 완성했다.
황정민은 “상대 배우 없이 상상만으로 연기하는 게 처음이다. 이런 작품은 해본 적이 없어서 상상했을 때 극대화할 수 있는 연기가 뭘지 조금 더 고민했다”라며 “시선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를 보고 감독님 요청은 있었지만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한테는 나름대로 계산이 필요한 연기였다. 특별히 더 상대 배우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느냐 따라 신이 완성되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으니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조인성은 “승마는 일주일에 2~3번 석 달간 연습했다. 말과 호흡을 맞추고 감을 잡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라며 “마지막 액션 시퀀스가 가장 어려웠다. 참 어렵게 찍은 만큼 개인적으로 위대한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할 정도로 뿌듯하다.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정호연은 “나홍진 감독님, 홍경표 촬영감독님이 계신 현장에서 황정민, 조인성 선배님과 호흡 맞추는 자체가 굉장한 도전이었다”라며 “눈빛으로 대화들이 많이 이뤄져서 속도를 따라잡는데 어려웠지만 좋은 합에서 촬영했다”라고 회상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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