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배우 박해일이 ‘암살자(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박해일은 영화 ‘암살자(들)’을 통해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특히 ‘덕혜옹주’에서 함께했던 허진호 감독과 10년 만에 재회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박해일은 허진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해일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것과 관련해 “허진호 감독님 영화를 기다렸나 보다. 감독님이 간간이 막걸리를 좋아하셔서 가끔 만나 사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편하게 만났다가 작품 제안을 하셨고 시나리오도 주셨다”라며 “감독님께도 ‘제가 이걸 하려고 기다렸나 봐요’라고 말씀드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70년대를 다루는 건 처음이었고, 나 역시 70년대에 태어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아장아장 기어다니던 시절의 굵직한 사건이라 궁금했다”라며 “작품을 통해 알아가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1974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에 얽힌 거대한 미스터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에 박해일은 “‘서울의 봄’, ‘1987’ 등 현대사의 큰 사건을 진중하게 다룬 작품들이 있었는데, 왜 이 사건은 영화화하지 않았던 것일까 궁금했다”라며 “여러 나라에서 이런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가 꽤 있었고, 한국영화에서 새로운 영화적 장르로 다가가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으로 허진호 감독과 10년 만에 다시 한번 손을 잡은 박해일은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아는 감독님 중 가장 온화한 분이다. 내면에는 연출에 대한 어마어마한 격동이 있는데, 현장을 온화하게 이끌어가시는 분이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각자 역할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같이 컷과 테이크를 공유하자는 태도가 있으신 것 같다”라며 “신뢰가 가니까 더 솔직해지고 집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작품을 해봤던 배우로서 두 번째 작품을 하게 되면, 내가 가진 것을 새롭게 끄집어내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허진호 감독님 방식에 익숙해진 배우로서 동시에 낯선 것은 무엇일지 고민하며 가져가려고 했다. 감독님도 아신 듯 양치기하듯 그때마다 갈 길을 몰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박해일은 극 중 진실을 알리려는 자 ‘김재환’ 역을 맡았다. ‘김재환’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 태도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는 신문사 사회부 부장이다. 더욱이 박해일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자유 언론 실천 선언 장면에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그는 “내가 관객으로 그런 장면을 맞닥뜨린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역지사지로 생각해 봤다. 실제로 신문사 안에서 정신없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그 안에서 무언가를 읽는 게 될까가 고민의 시작이었다”라며 “촬영하다 보면 수많은 연기 테이크 중에 가끔 한, 두 번 무중력 상태인 경우가 온다.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바닷가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유 언론 실천 선언 장면에서 그런 상태가 다행스럽게 와줬다. 그래서 테이크를 많이 가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자세히 보면 더듬거리는 부분도 있다. 눈앞에서 비극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외우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조금 발음이 틀리더라도 감정을 쭉 밀고 가보자고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이 정도면 만족한다”라고 흡족해하며 “같은 직종으로서 기자분들의 사랑을 받고 싶은 기대가 내심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해일의 신작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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