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환희와 브라이언이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 8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선다.
2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연출 김태준, 이하 ‘살림남’)에서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MC 은지원과 이요원을 비롯해 박서진·박효정 남매, 환희, 박현호가 한복을 차려입고 스튜디오에 총출동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서진이 아버지를 위해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리는 ‘선상제’를 준비하는 모습과 박현호·은가은 부부가 딸 서원이와 함께 은가은의 고향이자 처가댁이 있는 김해를 찾는 하루가 펼쳐졌다.
추석 특집 오프닝 서 박서진 동생 효정은 약 3년 만에 ‘살림남’ 스튜디오에 첫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평소 동생의 방송 출연을 견제(?)하던 박서진은 동생과 함께한 이유를 묻자 “추석이라 보름달 대신 데려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환희는 약 8년 만의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완전체 컴백 소식을 직접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환희의 솔로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 뒤 브라이언이 “나도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컴백이 성사됐다고 밝혀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먼저 박서진의 삼천포에서의 가족 회동이 그려졌다. 추석을 앞두고 고향 삼천포로 내려간 박서진은 최근 컨디션 난조와 평소 앓고 있던 뇌혈관 질환 검진을 위해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잠시 뒤 병실에는 박서진 아버지의 세 여동생이자 박서진의 고모들이 등장했다. 방송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세 고모는 7남매의 장남이었던 박서진의 아버지가 어린 시절부터 동생들을 키우다시피 하며 일찍 가장 역할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뜻밖에 병실에서 추석 가족 모임을 갖게 된 이들은 박서진이 고모와 사촌 누나에게 효도 여행을 보내줬던 일부터, 박서진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 곁에서 도와주지 못했던 미안함까지 털어놓으며 가족 간의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가족들이 모이자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31년 전 세상을 떠난 박서진의 할머니에게로 이어졌다. 가족들은 “어머니가 흥이 많으셨고 장구도 잘 치셨다”며 박서진의 음악적 재능이 할머니에게서 이어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이요원 역시 노래와 춤을 좋 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지게 차려입곤 했던 친할아버지를 떠올렸고, 환희도 노래를 잘하시는 어머니와 가수를 꿈꿨던 이모의 이야기를 전하며 공감했다. 박서진의 어머니는 “서진이가 100일쯤 됐을 때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며 시어머니와의 기억을 꺼냈다. 과거 조업 중 사고로 유산했을 당시 자신을 걱정해 아들을 크게 나무랐던 시어머니를 “친정엄마처럼 든든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몸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도 뱃일로 바쁜 부부를 대신해 어린 박서진을 돌봤던 할머니는 쓰러진 지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죽을 세 숟갈 떠먹여 드린 뒤 어머니를 떠나보냈던 마지막 순간을 회상하며 “살아 계실 때 왜 그렇게 못해드렸을까”라고 눈물을 훔쳤다.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은 오래된 앨범을 펼쳐 놓고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되짚었다. 아버지는 생전 아들과 며느리가 배를 타고 일하러 나가는 것을 늘 걱정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꿈에 나타나 “왔던 길로 조심히 돌아가라”고 당부했다며 “그때마다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3년을 울었다”고 고백했다. 또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뱃일을 하며 자주 오가는 길목의 바다에 유해를 뿌렸다고 밝혔다. 이에 박서진이 추석을 앞두고 소원을 묻자 아버지는 “너희 할머니를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게 소원”이라고 답했다. 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을 들은 박서진은 동생과 함께 배를 깨끗이 청소한 뒤 아버지를 모시고 할머니의 유해를 뿌렸던 바다로 향했다.
마침내 어머니가 잠든 바다에 도착한 아버지는 “어머니, 나 왔소. 아들이랑 손자랑 같이 왔소”라고 인사를 건네며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박서진은 손수 준비한 할머니의 사진과 제사 음식을 꺼내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차렸고, 아버지는 31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 위에서 어머니를 위한 ‘선상제’를 올렸다. 사진 속 어머니를 바라보던 아버지는 “웃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먼저 세상을 떠난 두 아들을 떠올리며 “어머니 곁에 간 손자들 손잡고 잘 다니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먼저 떠난 자식들이 생전 자신을 위해 남긴 마음을 뒤늦게 발견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내 부모에게 나는 왜 그렇게 못했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72세가 된 아들은 손자와 함께 어머니를 향해 깊이 절을 올렸다. 박서진은 “평생 저한테는 아빠였는데, 아빠도 아버지이기 전에 엄마가 보고 싶은 한 사람의 아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으로 마주한 아버지의 또 다른 모습에 애틋해했다. 마지막으로 박서진은 할머니가 생전 즐겨 부르던 애창곡 ‘개나리 처녀’를 불렀고, 이를 듣는 아버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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