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영화인연대, ‘암살자(들)’ 사태에 우려 “작품 비판과 개인 압박은 구분되어야”(전문)

입력 2026-10-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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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영화인연대가 ‘암살자(들)’ 사태에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제작, 연출, 촬영, 미술, 시나리오, 배급, 상영, 영화제, 교육, 노동 등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19개 단체가 이름을 올린 영화인연대는 5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날 영화인연대는 성명에서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의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배우의 주거 공간을 대상으로 한 집회가 예고되고 영화 관련 활동과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이어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면 그 해석과 표현을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 제기와 사회적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며 “유족과 그 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이 느끼는 아픔과 문제의식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라며 이견은 비평과 토론,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밝히되 개인의 주거지나 신상정보 등 사생활의 영역으로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인연대는 “작품에 대한 판단은 관객과 사회의 몫이다.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생활과 안전까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논쟁이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함께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가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박정희 정부가 사건을 기획했다는 이른바 자작극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설정이 담겼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출연 배우를 향한 움직임으로까지 번졌다. 현재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다음은 영화인연대 성명 전문.

영화에 대한 논의가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영화인연대는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의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배우의 주거 공간을 대상으로 한 집회가 예고되고, 영화와 관련된 활동과 행사도 취소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관객의 판단과 선택을 통해 만나는 매체입니다. 관객에게는 영화를 보거나 보지 않을 자유가 있고, 영화에 대해 판단할 자유가 있으며, 비판할 자유도 있습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면 그 해석과 표현을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 제기와 사회적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족과 그 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이 느끼는 아픔과 문제의식 또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작품의 내용이나 역사적 해석에 이견이 있다면 비평과 토론,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의견을 밝힐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개인의 주거지나 신상정보 등 사생활의 영역으로 확대되거나, 안전과 생업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영화인연대는 ‘암살자(들)’이라는 작품에 대한 평가나 역사적 해석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작품에 대한 판단은 관객과 사회의 몫이며, 서로 다른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생활과 안전까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영화인연대의 입장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영화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논쟁이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동료 영화인들에게 전합니다.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개인이 위협과 압박을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영화인연대가 함께하겠습니다.

영화인연대는 영화에 대한 시민의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의 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영화인의 생활과 안전을 지키고, 영화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2026년 10월 5일

영화인연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지역영화네트워크,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영화제정책모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영화마케팅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부산영화인연대(가나다 역순)


imag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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