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기억 속 모습과 달라진 채 돌아온 아들과 AI 아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라는 이유만으로 사랑할 수 있는지, 가짜라는 이유만으로 사랑을 부정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며 인간관계의 본질을 깊이 파고든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에 이어 이번에도 규모보다 밀도로 승부수를 던진다.
영화 ‘실낙원’(감독 연상호/제작 WOWPOINT(와우포인트)) 언론배급시사회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배현성이 참석했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
연상호 감독은 “작년에 ‘얼굴’이 개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서 그거에 대한 용기로 ‘실낙원’을 찍었다”라며 “‘얼굴’도 그렇지만 ‘실낙원’도 산업적인 목적을 갖지 않고 친한 사람들끼리 동아리 활동처럼 만들었다. 좋은 동료들과 즐겁게 찍은 기억밖에 없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AI 시대에서 인간다움은 사색이 있는 세계에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에게는 사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색 때문에 괴로움, 기쁨 등 모든 게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게 인간다움인 것 같다”라며 “우주에서 풀리지 않는 블랙홀처럼 인간에게도 사색의 공간이 인간의 심연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류소영 역은 김현주가 맡아 넷플릭스 ‘지옥’ 시리즈와 ‘정이’, ‘선산’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김현주는 “류소영의 심리를 따라가는 영화다 보니깐 진정성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라며 “류소영은 이미 아이를 잃었을 때 현실을 부정하면서 AI 속 아들을 진짜 아들이라 믿고 살아왔다. 그때 류소영은 이미 죽은 사람처럼 생활해왔다고 생각한다. 9년 만에 돌아온 아들이 자신의 기억 속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낯선 남자의 등장으로만 느껴졌을 거다. 현실의 모자 관계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9년 만에 돌아온 아들 류선우 역은 배현성이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소영을 흔드는 인물인 만큼 이전과 다른 얼굴을 담아냈다.
배현성은 “대사량이 많지 않았다. 선우를 준비하고 연기하면서 대사로 표현하는 것보다 쎄한 눈빛과엄마가 느끼는 차갑고 묘한 공기를 만들기 위해 걸음걸이 등 행동을 느리게 하려고 했다”라며 “느리게 행동하면서 엄마의 주의를 끌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배님과 감정적인 연기가 많았는데 선우는 말이 많지 않은 역할이라 엄마가 하는 말과 눈빛을 많이 읽고, 잘 듣고, 리액션하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얼굴’에 이어 2년 연속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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