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무비뒷담화]'아수라' 정우성, 앞니로 맥주잔 씹어먹은 사연

입력 2016-09-22 06: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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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 / 본사DB
배우 정우성 / 본사DB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정우성, '아수라'서 면도 칼도 아닌 맥주 잔을 씹어먹었다.

21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 모처에서는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제작 사나이픽처스)에 출연한 정우성이 미디어데이서 취재진과 자리를 가졌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극 중 정우성은 생존형 비리 형사 한도경을 맡았다. 살아남기 위해 박성배 시장(황정민)과 그의 반대세력 사이를 오가는 박쥐형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지옥같은 현실은 계속 한도경을 조여온다.

이와 관련해 '아수라'에서는 정우성이 맥주잔을 씹어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앞니의 모양과 맞아떨어지게 맥주잔을 격파하는 신은 정말 인상적이다. 유리조각 덕분에 피가 가득 흘러내리고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야차들만 모인 '아수라'에서도 유독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아수라'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아수라'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우성은 "사실 그 맥주 잔은 설탕으로 만든 가짜다"라며 웃었다. 생존 외의 목표가 없는 한도경의 절박함을 드러내기 위한 설정이라는 것. 박성배와 반대파가 만든 아수라장 때문에 궁지에 몰린 그가 내린 선택이다. 궁지에 몰리면 쥐도 사람을 문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맥주 잔을 입으로 부수는 건 조직폭력배들의 기싸움 수법 중 하나라고. 노련한 형사인 한도경이 그들의 행태를 보고 영향을 받았으리란 추측이 가능하다.

데뷔 이래 20여 년간 언제나 스타였던 정우성. 그는 '아수라'를 통해 회색 지대에 선 악인을 연기한다. 기본적으로 이해타산적이고 우유부단한 인간이지만, 말기 암 환자인 아내 앞에서는 순애보를 보여주는, 다양한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정우성은 "오히려 그런 우유부단한 면이 현실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수라' 속 한도경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존의 그에게서 연상할 수 없었던 처절함을 '아수라'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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