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당신 자신과…' 이유영, 홍상수 감독의 뮤즈가 되다

입력 2016-11-02 18: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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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영화제작전원사, (주) 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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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참으로 묘하고 천연덕스럽다. 배우 이유영(26)이 홍상수 감독과 만났다.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감독 홍상수)이 2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로 첫 선을 보였다. 화가인 영수(김주혁)가 자신과 말다툼 후 사라진 여자친구 민정(이유영)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린다. 민정 혹은 민정을 닮은 여자가 연남동을 돌며 몇 명의 남자를 만나고 다니자 영수가 그 뒤를 쫓는다는 내용. 배우 김주혁 이유영이 주연을 맡았다.

극 중 이야기는 크게 두 줄기다. 민정의 흔적을 쫓는 영수와 매번 다른 남자들을 만나는 민정으로 시선이 나뉜다. 게다가 민정은 맨날 파트너가 바뀌어 단골 술집 주인조차 혀를 찰 정도다. 요약된 이야기만 보면 꼬리 아홉 달린 팜므파탈 딱지 정도는 붙여야 할 것 같다.

(주) 영화제작전원사, (주) 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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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속 민정에게는 악의나 영악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절 아신다고요?'라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데도 말이다. 단기기억상실증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리고 영화는 반복되는 민정의 자기 부정과 그에 대한 남자들, 특히 영수의 반응을 통해 사랑은 상대방을 느끼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끌어낸다.

민정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 건 이유영이다. 애기처럼 굴거나 늑대처럼 달려드는 남자들 말고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민정은 매번 자신이 아닌 것처럼 스스로를 소개한다. 덕분에 영수를 비롯한 남자들과 민정의 관계는 언제나 첫 만남으로 돌아간다.

이유영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도 있는 민정이란 배역을 밉지 않게 소화해냈다. 술을 마시면서 비슷비슷한 이야기로 남자들을 매혹하는 민정. 그가 하는 말의 진위에 집착하기 보다 민정이란 인물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그에게서 나온다.

(주) 영화제작전원사, (주) 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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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통해 홍상수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이유영. 처음에 그는 즉흥적인 홍상수 감독의 스타일 때문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익숙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신기루 같은 연애담 속 이유영은 신비롭고 묘하다. 실험적이고 모험성이 짙은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가 감춰져있던 그의 새로운 얼굴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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