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2016 영화人 결산③]충무로 미래를 묻거든 김태리X박정민을 보게 하라

입력 2016-12-12 1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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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태리, 박정민은 곧 충무로의 미래다. 그만큼 올 한해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새 얼굴 그리고 늦깎이 신인이었다. 누군가 충무로의 미래를 묻거든 고갤 들어 김태리, 박정민을 보게 하라.

● ‘아가씨’ 김태리 지난해 ‘검은 사제들’ 박소담이 있었다면, 올해는 ‘아가씨’ 김태리가 있다. 박찬욱 감독의 한국영화 복귀작 ‘아가씨’에서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하녀 숙희 역에 낙점된 김태리다. 그리고 김태리는 그 기대에 200% 부응하며 상업영화 데뷔작을 곧 인생작으로 남겼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김태리는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신예 4인 중 한 명으로도 선정됐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단 것을 보여준 결과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방구석에 누워 귤을 까먹으며 영화 시상식을 시청하곤 했다는 김태리는 ‘아가씨’ 개봉과 동시에 충무로 샛별로 급부상하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자신의 연기를 큰 스크린으로 처음 확인하고 “동공지진이 일었다”는 김태리지만, 하녀 숙희의 섬세한 감정선과 파격적인 노출연기까지 해낸 그다.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이 아니라 기성배우 그 이상의 열연을 펼친 김태리. 박찬욱의 선택은 옳았다. 그런 김태리의 차기작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다. 김태리가 ‘아가씨’를 넘어 소포모어징크스를 피해갈지도 관심사다.

● ‘동주’ 박정민 지난 2011년 장편영화 데뷔작 ‘파수꾼’에서 베키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정민. 지나치게 잘생긴 조각미남도, 큰 키의 훤칠한 모델 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연기력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박정민이었다. 그를 먼저 알아본 것은 배우 황정민이었다. ‘파수꾼’을 본 뒤 “베키 데려와!”라며 자신의 소속사에 박정민을 영입한 황정민이다. 그리고 그런 박정민을 만개하게 한 이는 바로 거장 이준익 감독이었다.

이준익 감독은 저예산 흑백영화 ‘동주’를 연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명배우가 아닌 진짜 연기 잘하는 신예들로 주연배우를 캐스팅하겠다 마음먹었다. 유아인이 출연을 자청했지만, 강하늘 박정민을 캐스팅한 이유도 배우의 스타성에 기대기보다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의 진정성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류승완 감독의 단편 ‘신촌좀비만화-유령’에서 박정민을 눈여겨봤던 이준익 감독은 때마침 황정민의 추천까지 받으며 ‘동주’ 송몽규 역에 박정민을 캐스팅했다.

“박정민 같은 배우가 대중에게 주목받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준익 감독의 혜안은 적중했다. ‘동주’ 촬영 전 사비를 털어 중국 북간도에 있는 송몽규 열사의 묘를 찾기도 했다는 박정민은 북간도 사투리에 일본어 연기까지 해내며 미친 열연을 영화에 담아냈다. 연기에 몰입에 안압이 높아져 실핏줄까지 터지면서도 송몽규 열사의 진정성을 어떻게든 표현해내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박정민이다.

그 결과 박정민은 데뷔 5년 만에 제3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제37회 청룡영화상,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제16회 디렉터스컷 시상식 신인남우상을 싹쓸이했다. 박정민은 자신의 연기인생을 두고 30대 중반 이후에나 인정받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동주’는 서른의 박정민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안겼다. 그리고 이는 박정민이 스스로 이뤄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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