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가수 조영남이 3차 공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하며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주관으로 사기혐의로 피소된 조영남과 그의 매니저 장모씨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10일, 11월 21일 각각 조영남에 대한 1, 2차 공판이 열렸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14일 조영남과 매니저 장 씨(미보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겸 조영남 매니저)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영남은 현재 대작 화가가 그린 그림을 자신이 그린 것처럼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명 화가 송모씨는 조영남이 지난 2009년부터 약 200~300점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가벼운 덧칠 등의 작업을 한 후 자신의 이름으로 고가에 판매했다고 폭로했다. 장 씨가 받는 혐의는 이 같은 조영남의 범행에 가담, 그림을 팔아 이익을 챙긴 점이다.
조영남은 “가수가 히트곡 많길 원하듯이 그림 숫자가 많길 원하는 건 화가의 본질에 속한다. 그래서 많이 그렸고, 그리면서 도와달라고 했던 거다”고 주장했고, 같은 그림을 다수 그려달라고 한 점에 대해 “그림이 갤러리에서 인기가 있어서 (고객들이) 가져가셔서 그때마다 다시 그렸다. 전부 새롭게 그렸다”고 말했다. 판화 작업에 대해서는 “두 차례 판화를 했다. 그런데 단조롭고 너무 심심한 느낌이었다. 붓 터치가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판화는 두 번인가 하고 그만 뒀다”고 말하며 자신의 작업 방식을 설명했다.
또한 조영남은 자신이 기존에 완성했던 회화, 콜라주를 대작 작가들에게 똑같이 그리게 한 점, 같은 작업실에서 자신의 감독 하에 작업한 것이 아니라 전화로 지시한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가내 수공업 수준이기 때문에 송 씨나 미대생들에게 간헐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공장 수준이 아니다”며 “저희 집에서 그리든 (다른 작가처럼) 자기 학교에 가서 그리든 전혀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송 씨와 한 공간에서 작업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기초 작업이라서 제가 관리·감독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씨의 작업을 ‘기초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남은 자신의 작품 장르에 대해서도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현대미술은 굉장히 광범위하다. 제가 늘 이야기하는 건, 사진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똑같이 그리는 것이 중시됐는데, 그 이후에는 똑같이 그리는 것이 크게 의미 없어어지면서 다른 미술이 생긴 거다”며 “한 백 년 전 마르셀 뒤샹이 그냥 변기통을 전시하면서 그로부터 팝아트가 생겨났다. 그림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뜻으로 팝아트가 생겼고, 저는 화투,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소재로 삼아서 팝아트를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송 씨가 어느 부분을 그리고 조영남이 어느 부분을 그렸는지)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송 씨가 100% 그려왔더라도 제가 서명만 하면 팝아트 작품으로 완성되는 거다. 누가 몇 퍼센트를 그렸느냐는 의미가 없다. 숫자로 나눌 수 있으면 예술이 아니다. 송 씨가 기초를 그려오면 제가 마무리 작업을 해서 완성했다”고 말했다. 조수와 공동 작업한 것을 일일이 고지한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송 씨와 함께 방송에도 나오는 등 조수를 고의로 숨긴 적이 전혀 없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검사 측은 “피고인 조영남의 직업적 특성이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봤을 때, 피고인에게는 기망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20명 정도의 피해자가 있었고, 일부 환불이 됐지만 아직 피해 회복이 되지도 않았다”며 조영남에 대해서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장 씨에 대해서는 징역 6월을 구형했다.
조영남과 장 씨에 대한 4차 공판은 2월 8일 수요일 오후 2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