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김은숙이 이런 것도 할 줄 아네라는 소리를 듣겠다.” 로맨스 코미디 대가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를 통해 뒷심부족이라는 꼬리표를 지웠다.
'파리의연인'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명실상수 로맨틱 코미디 대가다. 그의 작품은 방영될 때마다 안방극장을 강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작품과 더불어 극중 캐릭터, 의상, 소품 명대사까지 유행했다.
흥행 불패의 신화이지만 작품의 인기만큼이나 혹평이 따라 다녔다 분명 김은숙표 스토리와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자기복제’ ‘용두사미 결말’ ‘뒷심부족’ 등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그중 지난해 방영돼 시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기록했던 ‘태양의 후예’는 캐릭터와 대사는 있지만, 스토리는 없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태양의 후예’ 후속작 ‘도깨비’ 첫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은 질의응답이 오갔던 이유다. ‘도깨비’ 제작발표회 당시 김은숙 작가는 “전작인 ‘태양의 후예’ 엔딩 부분이 지적을 많이 받았다.변명의 여지없이 내 잘못”이라면서 “‘대사발’이라는 지적을 항상 받는다. 없는 것보다는 그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서사를 잘 짜서 그렇게 되지 않게 다양하게 넣었다. ‘어, 이런 것도 김은숙이 쓰네’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엔 제대로 작정한 것 같다. 1회부터 첫회부터 히트작 냄새를 풍겼다. 촘촘한 서사를 중심으로 도깨비(공유 분)부터, 저승사자(이동욱 분), 도깨비 신부 은탁(김고은 분) 그리고 미스터리한 유덕화(육성재 분)까지 각 캐릭터의 이야기와 매력을 풀어냈다.
900살이 넘은 도깨비와 10대 소녀 은탁은 때때로 유치한 사랑 싸움을 이어가지만 가볍거나 밉지 않다. 한 집에 살면서 티격태격하는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싸움도 마찬가지. 김은숙 작가가 1회부터 캐릭터 각각의 스토리와 인물간의 연결 고리를 촘촘하게 보여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후반부로 향하면서는 중반까지 그저 귀엽고 근사했던 저승사자의 전생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극이 더 힘을 받고 있다. 유쾌함을 이어가면서도 인물간의 비극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져 앞으로 남은 4회 분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1회부터 지루할 틈 없이 달려왔다.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를 통해 남은 4회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