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그룹 신화가 자신들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단 한 번도 해체한 적 없는 ‘최장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로 설명되듯이, 신화는 ‘전설’이자 여전히 ‘현역’이었다.
신화는 지난 2일 정규 13집 앨범 ‘언체인징-터치(UNCHANGING-TOUCH)’를 발매했다. 이후 지난 12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타이틀곡 ‘터치’(Touch) 음악방송 무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15일 생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터치’로 1위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이날 신화 ‘터치’와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곡은 AOA의 ‘익스큐즈 미’(Excuse Me),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이었다. 악동뮤지션은 음원 공개와 동시에 차트 1위를 휩쓰는 등 음악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음원강자이며, AOA 역시 ‘큐티 섹시’ 콘셉트로 사랑받고 있는 그룹이다. 신화는 이렇듯 한창 팬덤을 형성해가고, 소위 팬들의 ‘화력’이 가장 강할 연차의 후배들 앞에서 당당히 1위 트로피를 수상했다.
신화가 이번에 발표한 앨범은 정규 13집이다. 간간이 팬들에게 주는 깜짝 선물처럼 발표했던 스페셜 앨범을 제외하고도, 신화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이 정규 앨범만 13장이다. 신화가 ‘최장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단순히 연차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신화는 그 긴 시간 멤버 교체나 해체 없이 꾸준히 ‘신화’로서 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서고 있다.
최근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이 재결합 소식을 알리며 많은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를 듣고 자랐던 세대에는 그 시절 감성을 선물했고, 자신들의 노래를 기억 못하는 세대에게는 현재 활동하는 3~4세대 아이돌 그룹들과는 다른 매력의 곡과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신화는 ‘향수’, ‘추억’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그룹은 아니다. 멤버들의 군 복무 시기를 제외하고는 공백기 없이 활발하게 그룹 활동과 멤버별 개인 활동을 해왔다. 뿐만 아니다. 음악 활동을 계속하면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유지하되, 끊임없이 음악 스타일과 무대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정규 11집 타이틀곡 ‘디스 러브’(This Love)에서는 국내 최초로 ‘보깅 댄스’를 안무에 도입해 파격적이고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정규 12집 타이틀곡 ‘표적’에서는 보스, 스나이퍼, 스파이, 행동대장 등 멤버들이 각각의 역할을 부여받아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무대를 완성했다(‘디스 러브’와 ‘표적’은 신화에게 각각 8개, 10개의 1위 트로피를 안겨줬다). 최근 활동을 시작한 신곡 ‘터치’에서는 국내 메이저씬에서 최초로 ‘퓨처베이스’를 시도했다.
이렇게 필드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며 국내 아이돌 그룹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으며, 아이돌 그룹 이미지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곡을 쓰고 안무를 짜는 등 아티스트적인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한 음악과 무대로 데뷔 20년차에 여전히 1위 트로피를 받는다. 1위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음악과 무대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신화의 1위 트로피 수상은 그들이 아이돌 그룹에 덧씌워진 편견들을 모두 깨고 있음을 방증한다. 바로 이 점이 후배들의 귀감이 되며, 아이돌 그룹들의 롤 모델로 신화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유다.
신화는 2월 4일 대만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 및 11년 만의 국내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본격적인 투어 일정 돌입 전까지 음악방송에서 신화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 과연 신화가 ‘표적’으로 세운 음악방송 10관왕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