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딥워터 호라이즌', MSG 뺀 극한 공포…미국판 '판도라'

입력 2017-01-20 1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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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포스터 /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포스터 /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현실적이라 더욱 무섭다. 사상 최악의 해양 재난을 다룬 '딥워터 호라이즌'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여러모로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판도라'와 닮았다.

지난 17일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배급 메가박스 플러스엠)이 서울시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실화 사건인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폭발 사고, 그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사고 피해자들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헬기를 타고 딥워터 호라이즌 호에 오르던 순간을 회상하는 법정 진술로 시작된다.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121mX78m 크기의 반잠수형 해양 굴착 시설이다. 수용 인원은 총 146명이며, 축구장 크기의 갑판을 갖고 있다. 신이 만든 것처럼 거대한 시설이다. 하지만 이곳은 사상 최악의 해양 재난의 무대가 됐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재난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며 사건을 보여준다. 불길한 징조는 늦어진 일정과 비용을 이유로 안전검사를 무시한 본사 관리자 돈(존 말코비치)의 결정에서 시작된다.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총책임자 지미(커트 러셀)과 엔지니어 팀장 마이크(마크 윌버그)는 이에 항의하지만 묵살된다. 조금씩 드러나는 이상 징후는 관객의 긴장감을 천천히 고조시킨다. 그리고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면서 사상 최악의 해양 재난이 시작된다. 재난 블록버스터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풍경이다. 안전불감증에서 시작된 참사,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개봉했던 국내 영화 '판도라'가 연상된다.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스틸 /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스틸 /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하지만 '딥워터 호라이즌'이 픽션이 아니다.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여타 재난 블록버스터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해당 사고는 지난 2010년 4월에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했다. 폭발 당시 아파트 24층(73m) 높이의 화염이 시추선을 덮쳤고, 이는 엄청난 양의 원유 유출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인해 11명이 실종됐고, 17명이 중상을 입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이를 충실히 재현했다. 거대하고 복잡한 시추선은 CG가 아닌 실제와 유사한 세트에서 촬영됐다. 또한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시추관 역류와 연쇄 폭발은 역대급 비극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왔다. 여기에 현장감 넘치는 연출과,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이들은 진흙과 그을음, 석유를 뒤집어쓰고 대자연에 맞서 사투를 벌인다.

그렇지만 감정 과잉은 없다.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책임을 다하는 선원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한국 영화에서 익숙하게 보던 최루성 가족주의와는 다르다. 참담한 재난을 보여주며 블록버스터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만, 과도한 배경음악이나 신파 등 MSG는 없다. 단지 실화 그 자체를 담담하게 비추는데 중점을 뒀다. 현장감 넘치는 해양 재난 블록버스터의 탄생이다.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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