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박경의 앨범은 한 편의 연애소설 같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이별의 아픔까지 연애담 하나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박경은 18일 0시 첫 번째 미니앨범 ‘노트북’을 공개했다. 총 5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박경이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첫 오프라인 앨범이자 ‘연애 3부작’의 완결판으로 발매 전부터 팬들 사이 큰 화제를 모았다. 작사·작곡·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박경은 수록곡 전곡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에 참여, 앨범에 자신의 감성, 스토리텔링을 온전히 녹여냈다.
▶ 설렘, 들뜸…. 사랑에 빠진 이들의 흔한 증상 ‘노트북’의 구성은 이렇다. 1번 트랙 ‘보통연애’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너 앞에서 나는’, ‘오글오글’, ‘자격지심’으로 이어지며, 마지막 트랙 ‘잔상’으로 앨범이 마무리된다.
‘보통연애’는 “새로운 사람, 흥미가 생기고 뻔하디 뻔한 말들을 주고받다 서로 눈치 채고 있는 타이밍에 용기 내 하는 취중고백”, “끼워 맞추듯 취미를 공유하고 ‘야!’라 부르던 네가 자기가 되어도 / 너무나 익숙한 장면 같아 반복되는 Dejavu”, “평소처럼 또 머물다 가는 순간의 감정일까 / 아님 혹시 이번엔 다를까” 등의 가사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가는 연애 초반의 설렘을 그린다. 지나간 사랑과 다를 것 없는 시작임에도 다시 가슴이 뛰는 감정을 노래한 가사가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하다.
이렇게 사랑에 빠진 남자는 “너 앞에서 나는 사춘기인 것처럼 / 너 앞에서 나는 새벽 감성처럼 / 너 앞에서 나는 크리스마스이브처럼 / 너 앞에서의 난”, “너 앞에서 나는 늘 첫 만남처럼 / 너 앞에서 나는 들뜬 아이처럼 / 너 앞에서 나는 롤러코스터처럼 /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날 반응하게 해”, “너 앞에서 나는 겁쟁이였다가 / 너 앞에서 나는 또 용감해지고 / 너 앞에서 나는 내가 아닌 것처럼 /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날 감춰”(이상 ‘너 앞에서 나는’ 가사)라며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 오글거려도 좋은 달콤한 사랑고백 사랑에 빠진 남자는 어디까지 달달해질 수 있을까. “두 볼에 입 맞추고 또 두 손을 꼭 잡”으며 “문자도 예쁘게 쓰고 기념일을 기다”린다. 그 기다리는 시간에도 괜히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된다. 그러면서 연인에게 “싸인해줘 내 볼에 너의 빨간 입술이 볼펜 / 알아 알아 오글거리는 거 / 그래도 좋으니까 할래 / I’m in love with you girl”(이상 ‘오글오글’ 가사)이라고 돌리지 않고 고백한다.
뿐만 아니다. 사랑에 빠진 이 남자는 그다지 ‘쿨’하지 못하다. “너 지금 어딜 보는 건지 지나가는 쟤 쳐다봤지 / 쇼윈도를 보는 척하면서 눈은 왜 그리 돌아가니 / 그래 나보다 키 크고 어깨도 넓은 거 나도 보이는데 네가 그래버리면 더 비참해지잖아”라고 소심하게 투정한다. “왜 그리 자신 없어 / 어딜 보긴 뭘 어딜 봐 / 어느 누구와도 너를 비교한 적 없어”라고 달래는 말에도 “어제 카페 그 알바생 앞에서 왜 그리 웃는데 / 내가 이상한 건지 네가 이상한 건지 / 몰라 궁금해 머릿속이”라고 질투를 드러내고, 결국 “혹시나 해서 말인데 / 오해할까 걱정인데 / 이거 절대 자격지심 아냐 아냐”(이상 '자격지심' 가사)라고 통하지 않을 변명을 한다. 하지만 그 질투 안에 녹아 있는 상대를 향한 애정이 귀엽기만 하다.
▶ 이별 後 “잔상으로 변해가도 지워지진 않을 거예요” ‘잔상’은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끝이 나고 연인과 남남의 된 후, 추억들을 떠올리며 후회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감정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익숙함은 감기처럼 찾아와 / 세상 행복했던 날 순간 헷갈리게 하더니 이제야 날 아프게 하나 봐 / 너무나 많이 후회하고 있어 / 후회하고 있어 / 특별했던 너와 나 / 날 귀찮게 하던 네가 무척이나 보고 싶은 날이야”, “기다림이 당연해진 널 당연히 여겨 사지 못할 너의 감정을 난 값싸게 여겨 / 버거운 사랑을 원했으면서 막상 받으니 버거워했고 감당하지 못 했던 난 / 후회하고 있어 후회하고 있어” 등 연인에게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고 자책한다.
이처럼 '노트북' 앨범에는 '사랑'을 하며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었다. 그래서 트랙을 하나씩 듣다 보면 만남부터 이별까지 하나의 연애담이 완성된다. 박경은 앨범 발매일에 맞춰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연애 스토리를 많이 쓰는 이유는 제 감성과 잘 맞기 때문이다. 저도 예전에 강한 랩을 했던 적이 있었다. 힙합은 세고 멋있어야 소위 ‘간지’가 나는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그런 랩을 내뱉는 게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담은 박경의 앨범은 듣는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때로는 달달하고 때로는 쌉싸름한 감성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