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그룹 젝스키스가 세월을 거스르고 있다. 지난해 16년 만에 재결합해 ‘오빠’로 돌아온 이들은 여섯 개의 수정이라는 팀 이름처럼 여전히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젝스키스는 지난 21일과 22일 오후 서울 종합운동장 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 ‘YELLOW NOTE 파이널 in 서울’을 열었다. 지난해 9월 16년 만에 개최한 단독콘서트에서 출발한 이번 투어는 대구와 부산을 찍고 다시 서울에서 마무리됐다. “똑같은 건 싫다”고 말하던 젝스키스는 투어가 진행된 4개월 동안 신곡 ‘세 단어’ 무대부터 지난해 12월 발매한 ‘Re-Album' 수록곡, 개인 솔로 무대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러닝타임 3시간을 꽉 채워 팬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 입덕을 부르는 아이돌?...10대 팬부터 40대 팬까지.
‘옐로우노트 파이널 in 서울’이 진행되던 21일과 22일은 서울에 한파주의보가 내린 차디찬 날이었다. 그럼에도 잠실실내체육관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노란색 의상, 아이템으로 “젝키팬”임을 드러낸 팬들이 가득해 젝스키스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젝스키스 콘서트에는 40대부터 10대 팬이 어우러져 포토카드와 같은 팬 아이템을 교환하고 나눈다는 점이었다. 엄마, 아빠, 딸이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가족 관객도 있었다. 젝스키스는 1997년에 데뷔해 2000년에 해체했다. 지난해 MBC '무한도전‘을 통해 16년 만에 다시 돌아오면서 전성기와 함께했던 팬들 역시 ’재입덕‘을 했다. 젝스키스의 컴백과 재결합 이후 이어진 예능·앨범 발매 등 활동은 세기말 당시 그룹 이름조차 낯설었던 10대 팬들까지 유입했다. 수원에서 젝스키스 콘서트를 보기 위해 잠실실내 체육관을 찾았다고 밝힌 한 10대 팬은 “이전에 다른 아이돌을 좋아했었는데 지난해 젝스키스 팬이 됐다. 멤버들 고루 좋아하는데 그중 강성훈의 팬”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입덕을 부르는 매력이 있다. 일단 잘생겼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모녀 팬도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콘서트장을 찾았다면, 이번에는 새롭게 팬이 된 딸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것. 이처럼 젝스키스는 재결합과 함께 재입덕한 팬과 새로 유입된 ‘입덕’ 층이 생기면서 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는 팀이 됐다.
◇ “나이 60에 ‘로드파이터’ 추면 얼마나 멋있어요.”
콘서트가 약속된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 조명이 꺼지고 노랑 물결이 넘실댔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등작한 젝스키스는 데뷔곡 ‘학원별곡’을 시작으로 ‘컴백(2016)’ ‘예감’ ‘커플’ ‘로드파이터’ ‘하얀밤에’ ‘기사도’ 등을 선곡해 무대를 선보였다. 리더 은지원부터 이재진, 강성훈, 제이워크(J-walk) 개별무대도 준비해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젝스키스는 올해로 데뷔한지 20주년을 맞았다.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먼저 꾸민 데뷔곡 ‘학원별곡’을 비롯해 ‘폼생폼사’ ‘기억해줄래’ 등 히트곡이 세상에 공개된 지도 20년이 지났다는 의미다. 긴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젝스키스와 그들의 히트곡은 녹슬거나 촌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16년 공백기 동안 사라졌던 무대 경험이 ‘옐로우 노트’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은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잃어버렸던 무대 경험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간을 비껴간 비주얼까지 어우러지니 여느 후배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학원별곡’부터 ‘배신감’ ‘컴투미 베이비’로 분위기를 띄웠다. ‘사랑하는 너에게’ ‘너를보내며’ ‘연정’ 등 히트곡을 세기말 버전과 ‘2016 Re Album' 버전으로 적절하게 섞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의 개별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젝스키스는 지난 달 대구와 부산에서 진행됐던 콘서트에서 “콘서트 영상을 새로 찍어서 다음 공연에 보여드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는데, 약속대로 낚시부터 게임 등 일상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팬들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이전 투어와 다른 개별 무대를 꾸며 전국 투어를 찾은 팬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은지원은 솔로 앨범에 수록된 ‘문득’과 ‘트라우마’를 선곡해 불렀다. 특히 ‘트라우마’는 2015년 곡 발매 후 처음으로 무대를 꾸미는 터라,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재진은 젝스키스 4집에 수록된 ‘리골레토’를 편곡해 깜찍한 버전으로 소화했다. 강성훈은 팬들의 요청에 따라 ‘세이’와 첫 자작곡 ‘마이 러브’를 불렀다. 제이워크의 무대는 유쾌했다. ‘프라프치노’와 ‘여우비’를 선곡한 이들은 노래 가사처럼 달콤한 무대를 꾸미기 위해 김재덕이 여장을 시도하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두 사람은 볼 뽀뽀 등 다정한 스킨십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에도 지난해 10월 발매해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했던 ‘세단어’ ‘하얀밤에’ ‘기사도’ ‘로드파이터’ ‘기억해 줄래’ 등을 부르며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앵콜” 소리에 다시 소환된 젝스키스는 ‘기사도(REMIX)’ ‘기억해줄래’ ‘그날까지’를 부르며 러닝타임 3시간을 가득 채웠다.
약 4개월 간 진행된 투어를 끝내며 젝스키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재덕은 “파이널이 아니라 스타트 콘서트다. 마치 데뷔한 것처럼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앞으로 20년 정도 활동하면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에 은지원이 “그렇게 되면 내가 60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자, 김재덕은 “60살에 ‘로드파이터’ 추면 멋있을 것”이라고 답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강성훈은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변신하는 젝키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젝스키스는 올해 새앨범부터 데뷔 20주년 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