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너의 이름은.’이 한국어 더빙판 개봉을 확정하고 대규모 성우 오디션을 개최한다.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으로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이 한국어 더빙판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일본에서 1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1,768만 관객을 동원한 ‘너의 이름은.’은 일본 역대 영화 흥행 4위, 애니메이션 흥행 2위, 2016년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일본 박스오피 전체 성장까지 불러왔다.
이에 힘입어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너의 이름은.’은 지난 1월4일 국내서 개봉해 25일까지 317만3,248명을 쓸어 담으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국내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젠 국내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7위인 ‘슈렉2’(330만533명) 기록까지 넘보고 있는 ‘너의 이름은.’이다.
이 가운데 ‘너의 이름은.’이 한국어 더빙판 제작을 확정한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특히 영화 퀄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성우 오디션을 개최하고 현장을 중계해 투명성을 더한다는 점이 뜻 깊다.
일본에서도 ‘너의 이름은.’은 미야자키 하야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배우 카미키 류노스케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카미시라이시 모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과거 지상파 방송사에선 외화를 수입해 국내 성우들의 목소리를 입힌 더빙판을 자주 방송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 가 팽배해진데다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이 늘어나면서 어린 시절 TV를 통해 각종 외화를 접한 이들에게 이젠 더빙 영화는 추억이 돼버렸다.
그렇게 점점 성우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그들에 대한 대우 또한 과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성우 지망생의 감소로 이어졌다. MBC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전문 성우와 함께 영화 ‘비긴 어게인’을 더빙해 방송했지만 관심은 그때 뿐이었다.
오히려 공영방송인 KBS가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을 더빙판으로 방송하자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빙의 경우 화제성과 홍보만을 노려 함량미달의 배우, 아이돌 스타를 성우로 내세우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너의 이름은.’의 성우 오디션은 여러모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너의 이름은.’ 측은 “한국어 더빙판 오디션은 베테랑 성우를 비롯해 신인, 지망생을 망라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너의 이름은.’의 뜻 깊은 행보를 지지한다. 한국어 더빙판은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