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양세종 "8살 차이 유연석, 또래처럼 보였나요?"

입력 2017-01-29 14: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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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얼굴도 이름도 낯선 배우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대병원장의 아들이자 싸가지 없고 남에 대한 배려 같은 걸 할 줄 모르는 금수저 의사 역할을 꽤 근사하게 해냈다. 이후 2017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사임당, 빛의 일기’까지 출연하며 안방극장 팬들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신예 양세종이 그 주인공이다.

양세종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대병원장 도윤완(최진호 분)의 아들이자, 강동주(유연석 분)의 친구. 싸가지도 없고, 남에 대한 배려 같은 건 할 줄도 모르는 금수저지만 김사부(한석규 분)을 만나 변화하는 캐릭터 도인범을 연기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 등장했던 양세종. 보통 제작발표회에는 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참석하는 터라, 이름도 얼굴도 낯선 젊은 배우가 극중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또 잘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었다. 신예 양세종은 한석규, 진경, 서현진, 유연석, 최진호, 임원희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 잘 녹아들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양세종에게 두 번째 드라마다. 방영되는 순으로 따지면 첫 번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한 양세종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로 데뷔했다. ‘사임당’이 ‘낭만닥터 김사부’보다 늦은 시기에 방송되는 걸 고려하면,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안방극장 팬들에 첫인사를 건넸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양세종은 ‘낭만닥터 김사부’ 도인범 역할을 만나게 된 오디션을 떠올렸다.

“‘사임당’ 끝나고 약 한 달 동안 쉬는 시간에 오디션 소식을 접했어요. 당시 밤을 새워서 나름 촘촘히 준비를 해갔던 것 같아요. 약 40분 동안 도인범 캐릭터를 연기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어요. 정신없이 준비했던 것 같은데, 감독님이랑 카메라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 정도만 생각하고 오디션을 마쳤던 것 같아요. 2주 후에 연락이 와서 처음 받았던 것보다 더 많은 대본을 받았어요. 2차 오디션인 줄 알고 또 열심히 준비해서 갔죠. 긴장하는 마음으로 오디션장에 들어갔는데, 촬영 감독님이 “너 인범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찌나 놀랐던지. 그래서 “제가 인범이를 해도 되나요?”라고 버벅댔던 거 같아요. 그게 바로 대본 리딩 전날이었어요.“

신인으로서 꽤 큰 역할을 따냈다. 역할의 비중이나 무게감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의사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의사 역할이다 보니 준비하고 해야 할 게 너무 많았어요. 부담도 됐고 못하면 어떡하지? NG를 내면 어떡하지? 걱정되는 부문도 많았어요. 걱정되는 만큼 잠을 줄여서라도 더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들의 모습을 지켜봤고, 자문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영상도 수백번 보면서 익히려고 노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는 인범이의 비중이 이렇게 클지 몰랐어요. 앞에 대본만 보고 촬영에 임했던 터라, 대본을 볼수록 인범이라는 캐릭터에 욕심이 나더라고요. 잘 보이고 싶다기보다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 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요.”

양세종과 도인범은 극과극의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래서 처음에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알면 알수록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났다. 인범이 답답하면서도 안쓰러웠다. 그 과정을 통해 인범을 이해하게 됐다.

“사실 인범이는 제게 공감되고 표현하기 쉬웠던 캐릭터는 아니에요. 저는 도인범과 정반대 스타일이든요. 저는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할 때는 내고 또 솔직한 편이에요. 인범이는 아버지한테 억압당하고 동주에 대한 열등감도 있는 그런 캐릭터잖아요. 날카롭고 예민하지만 이 친구가 살던 세상과 김사부를 만나면서 만난 세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도인범이라는 친구가 가진 상황과 세상이 이해가 되기도 했고요. 변해가는 과정을 잘 그리고 싶었죠.”

양세종은 20회 인범이 그의 아버지 도원장과 독대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다른 때보다 ‘덜’ 했어요. 동선을 짠다든가 제스처를 준비하기보다 그 상황에서 느껴지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최진호 선배님을 만나서 ‘한 번 안아보자 아들’ 하셨는데, 정중하게 이 장면이 끝나면 꽉 안아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기도 했어요. 리허설을 충분히 하고 슛을 들어갔는데 다른 장면이 그려졌어요.”

양세종은 바로 이 장면이 도인범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도인범으로 살았던 4개월 동안 쌓은 감정을 그대로 담았다.

“아버지 도원장이 강한 어조로 인범에게 강요를 했어요. 순간 대본에 적힌 대사는 ‘아버지 저는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였는데, 인범이의 얘기를 들려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 저 지금 이렇게 얘기를 꺼내기도 너무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아버지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라는 식으로 대사를 풀어갔죠. 최진호 선배님이 하는 이야기가 가슴으로 다가왔어요. 그동안 도인범을 연기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방송에는 편집이 됐지만 아버지 상처를 치료한 후 손을 꼭 잡았어요. 최진호 선배님도 손을 꼭 잡아주셨죠. 연기하면서 울컥하고 카타르시스가 남는 장면이었어요. 그때의 여운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경험이 적은 양세종에게 ‘낭만닥터 김사부’는 배움의 현장이었다.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등 선배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자 공부가 됐다.

“한석규 선배는 엄청난 배우세요. 진짜 ‘김사부’처럼 돌담벤져스를 이끌어 주셨어요. 안 붙는 장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요, 알려주시고 알려 주세요. 이 장면을 찍을 때도 제가 준비한 부분보다 훨씬 더 좋은 방향을 조언해 주세요. 그 조언에 힘입어 연기했을 때 OK 컷이 떨어지면 짜릿하죠. 현장에 가는 것 자체가 배움이고 즐거움이었어요. 베테랑 한석규 선배와 연기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정말 큰 배움 꿈만 같았어요.”

1992년생인 양세종은 극중 동기를 연기한 유연석과 8살이 차이 난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나이 차를 줄이고 한 화면에 어우러지는 것도 숙제였다. 양세종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유연석 덕분에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유연석 선배는 8살이 차이가 나요. 친구처럼 또 약간의 경쟁구 도가 형성 돼야 하는 관계라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제작진도 그런 걱정을 하셨던 것 같아요. 평소보다 더 날카로워 보이려고 살을 뺏어요. 그때 다녔던 헬스장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이 있는데, 마르고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분의 제스처와 운동을 참고하면서 성숙해 보이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유연석 선배는 워낙 유쾌하고 좋으세요.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시거든요. 같이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너무 편하게 이끌어 주셨어요. 대사를 치고받을 때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촬영장에서 형을 만나면 ‘사랑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곤 했어요(웃음).“

안방극장 팬들에 첫 선보이는 작품 그리고 캐릭터가 큰 사랑을 받았다. 신인 양세종에겐 큰 여운을 남길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저도 모르게 인범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좋아했던 같아요. 그래서 이별이 아쉽고요. 인범이와 함께한 사람들과의 시간이 꿈같고 벌써 그립네요.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 바쁜 스케줄 많은 촬영 분량을 촬영하면서도 누구 하나 인상 쓰거나 큰소리 내지 않았어요. 유인식 PD님 역시 인상 한 번 안 쓰고 4개월을 이끄셨어요.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 등을 정말 많이 배웠어요. 촬영 현장도 정말 낭만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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