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속편 ‘50가지 그림자: 심연’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배급 UPI코리아)이 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유치한 스토리는 여전했고 곳곳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전세계를 강타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후속편인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전세계 1억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어두운 과거를 가진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와 유일하게 그를 변화시키려는 아나스타샤(다코타 존슨)가 미스터리한 위협 속에서 서로에게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파격 로맨스를 그린다.
전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크리스찬 그레이와 아나스타샤의 특별한 첫 만남을 담아 전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국내서도 파격 노출 수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구시대적 할리퀸 소설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와 기대 이하의 베드신으로 인해 국내서는 36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속편 ‘50가지 그림자: 심연’에선 그레이와 아나스타샤 사이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아나스타샤의 상사인 잭 하이드다. 그는 아나스타샤에게 친절을 베풀고 호의적이지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인물로 그레이의 라이벌로 대립각을 세운다.
여기에 과거 그레이와 계약관계였으나 헤어진 후 그의 주변을 맴도는 레일라 윌리엄스, 그레이의 어두운 과거와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엘레나 링컨 등의 인물이 추가됐다. 때문에 그레이와 아나스타샤에게 집중했던 전편과 달리 속편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더욱 얽히고설킨 스토리로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전작과 큰 차이 없는 베드신의 남발 그리고 새디스트 성향을 지웠다면서도 여전한 그레이의 방 그리고 그 안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아나스타샤까지. 대다수 관객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남녀의 감정이다.
또한 입만 열면 전세계 곳곳에 자신의 집과 차, 회사가 있고 15분에 2만4,000달러씩 번다며 돈을 물 쓰듯 하는 그레이의 허세 아닌 허세가 러닝타임 내내 지속된다. 유머감각 빼고 다 완벽한 남자로 나오는 그레이지만, 유머감각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가 돈자랑을 할 때마다 웃음이 터져 나왔으니 말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아침 드라마만도 못한 스토리로 또다시 관객의 실소를 자아낸다. 치정 복수극도 이렇게 해선 시청률을 올리지 못할 텐데 이 같은 이야기가 과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만 커진다. 더구나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2편에 이어 3편인 ‘50가지 그림자: 해방’ 예고까지 하며 막을 내린다. 이제라도 그만 했으면 좋겠다. 9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청소년관람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