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특수요원' 찌질 강예원X욕쟁이 한채아, 충무로 언니쓰 온다(종합)

입력 2017-02-13 12: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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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 한채아/사진=민은경 기자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 한채아/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지질한 강예원과 욕쟁이 한채아 여성 투톱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역대급 코믹 조합을 예고했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 제작보고회가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김덕수 감독과 배우 강예원,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 동현배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 영화다. 강예원,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 동현배 그리고 남궁민 등이 출연한다.

국가안보국 비정규직 댓글요원 장영실로 분한 강예원은 "내가 이렇게 조금은 지질한 느낌의 사람이구나 싶었다. 싱크로율로 따지면 실제 나와 더 맞는 것 같다. 오늘처럼 힘 줘서 앉아 있는 건 힘들다. 영화를 찍으면서는 사람들이 날 못 알아봤다. 그래서 굉장히 편했다. 조금은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한채아와 둘이 있으면 다들 한채아만 쳐다보더라. 정말 외모로 사람들이 판단하는 게 있더라. 특히 남자들 말이다. 정말 속상했다. 외모로 판단하는 건 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엔 사람들을 볼 때 누군가 눈에 들어와도 상처 받을까봐 두루두루 보려고 노력한다"고 파격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예원은 뽀글머리에 커다란 안경까지 쓰고 연기한 것에 대해 "굉장히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를 표현하고 싶었다. 파마를 한 느낌보다는 머리가 부스러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평소에 하고 싶었던 헤어스타일이라서 난 좋았는데 남자들은 정말 싫어 하더라"고 털어놨다.

특히 강예원은 "게다가 의상도 내가 직접 준비했다. 내가 쉬지 않고 일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봐도 내 모습이 똑같으면 질릴 것 같더라. 나도 원래 사람한테 잘 질린다"며 "희생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이렇게 시도해보고 싶고, 사람들이 못 알아보는 것에도 쾌감을 느꼈다.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의상에 소품, 가방, 안경 등 일일이 빈티지샵을 뒤져서 마련했다. 그래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에 김민교는 "우리가 현장에서 놀렸다. 돈과 외모를 바꿨다고 말이다. 오늘도 저 모습을 보고 '강예원은 안 오나 보지?'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덕수 감독은 "오히려 내가 이래도 되냐고 말렸다"고 말했지만, 강예원은 "우리는 예쁜 건 한채아가 있기 때문에 난 망가져도 된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경찰청 미친X 나정안 역을 연기한 한채아는 "다혈질에 대부분의 대사가 욕이 많은 나정안 역을 맡았다. 내가 사실 욕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욕하기 직전까지 가더라도 마음 속으로만 하고 내뱉지는 말자는 주의다. 그래서 감독님에게도 욕을 너무 많이 하진 말자고 했는데 감독님이 캐릭터를 위해선 욕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시나리오는 원래 욕이 더 많았다. 그래도 이왕 할 거면 잘해야 하잖나. 어색할까봐 걱정이 많았다. 처음엔 액션연기에 중점을 뒀는데 나중엔 욕설 연기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영화 소재가 비정규직과 보이스피싱인 만큼, 배우들의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채아는 "우체국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적이 없는데 카드가 발급됐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신분이 노출됐다고 하더라. 그게 시발점이 돼서 계속 통화를 했다. ATM에서 정보를 바꿀 수 있다고 하면서 전화를 절대 끊지 말라고 하더라. 그 말도 신뢰가 갔다"며 "결국 은행까지 가서 내 카드를 집어넣고 계좌이체를 하는 순간 이게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더라.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재산이 다 나가는 거였다. 어릴 때라 400만원 정도였다. 갑자기 누르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해서 초기화면으로 넘어갔다고 했더니 보이스피싱 측에서 욕을 하더라"고 밝히기도.

"배우도 비정규직에 속한다. 신인 때는 말 못할 서러움과 큰 불안감을 갖고 살았다"는 강예원은 "친동생도 계속 비정규직이었다. 계약직으로 힘들어하는 걸 지켜봤었는데 그땐 또 계약하면 되지 않나 싶더라. 배우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내겐 그게 익숙했던 거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많은 제도를 만들어줬음 좋겠고 조금 더 비정규직에 관심 가져줬으면 한다. 좋은 개선안이 나오면 뿌듯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영화에서 가장 개고생한 배우로는 강예원이 꼽혔다. 김민교는 "육체적으로 고생도 하고 액션신이 많았다. 한채아도 물론 고생했는데, 강예원이 처음 인사하는 자리부터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까 매 장면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더라. 몸을 안 사리더라"고 칭찬했다.

싱크로율 100% 특수요원으로는 김민교가 꼽혔다. 그는 극 중 보이스피싱 사기단으로 등장한다. 또 NG 유발자로는 조재윤이 선택됐다. 이에 조재윤은 "NG를 많이 낸 건 강예원 때문이다. 대사를 못 외워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강예원 얼굴을 보고 있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지금 되게 예쁘잖나. 요즘 드라마 영화 예능 다 대세고. 그런데 그런 강예원이 파마머리에 각종 의상을 입고 등장하면 얼굴을 보자마자 짜증난다. 여러분이 몰라서 그런다. 친해지면 정말 짜증난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강예원은 "흑인 분들이 쓰는 파운데이션을 발랐다. 어두운 톤의 화장품을 바르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반면 동현배는 "한채아가 현장에만 있어도 분위기가 밝아진다. 워낙 예쁘잖나"라며 "강예원도 짜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보기엔 귀여웠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조재윤은 "많은 사람들이 한채아를 예쁘다고 하는데 한채아를 잘 아는 사람들은 예쁘단 말을 잘 안한다. 되게 털털하다. 메이킹필름을 보면 한채아밖에 안 보인다. 현장에서 뛰어 다니고 장난 치고 그런다. 영화를 통해 식빵이란 욕을 연마해서 그렇지 되게 재밌는 사람이다"고 증언했다.

끝으로 김덕수 감독은 여배우 투톱을 내세운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여배우 둘을 주연으로 내세워 완성되는 영화가 충무로에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난 두 사람이 여성이 아닌 배우로서, 캐릭터로 우정을 나누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원했던 캐스팅 리스트 안에 강예원, 한채아가 모두 있었는데 모두 참여해줘서 고맙다"고 연출 의도와 함께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과연 강예원, 한채아 여배우 투톱에 비정규직 문제와 보이스피싱 소재를 코미디로 녹여낸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관객에게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오는 3월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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