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봄 되면 음원차트에 모습을 드러내는 반가운 얼굴들이 있다.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아이유&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로이킴 ‘봄봄봄’ 등 대표적인 봄 시즌송이 봄만 되면 음원차트 100위권에 진입해 ‘벚꽃연금’, ‘음원좀비’ 등의 별명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새로운 벚꽃연금의 수혜자가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는 27일 오후 2시 멜론 실시간 급상승 차트 1위에 올랐다. ‘널 사랑하지 않아’는 지난해 5월 발표된 곡으로 멤버 권순일이 작사, 작곡한 발라드. 가슴 아픈 이별 노래로, 모든 걸 내려놓은 채 담담하게 이별을 이야기한다. 대부분 봄 시즌 역주행 노래들이 달달하거나 화사한 봄기운을 담았다면, ‘널 사랑하지 않아’는 웅장한 현악기 연주로 마무리되는 슬픈 노래. 봄 타는 연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지난해 5월 차트를 휩쓸었던 어반자카파의 추억을 소환하기도 한다.
밴드 십센치(10cm) ‘봄이 좋냐?’도 새로운 벚꽃 좀비로 떠오르고 있다. 사랑이나 이별 등 커플들을 주제로 한 대부분 시즌송과 달리 ‘봄이 좋냐?’는 솔로들의 애환을 대변해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곡.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 몽땅 망해라 망해라”는 커플들을 향한 독설과 귀여운 저주가 공감을 자아낸다. 가사와 달리 포근한 기타 선율이 노래를 듣기 편하게 만들며 솔로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웬디와 에릭남의 ‘봄인가 봐’도 27일 오후 4시 멜론 실시간 급상승 차트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무려 83계단이 상승했다. ‘봄인가봐’는 지난해 3월 SM ‘스테이션’의 네 번째 타자로 나선 레드벨벳 웬디와 에릭남의 듀엣곡으로, 친구 사이에 스며든 설레는 감정을 봄 기운에 담았다. 심플하고 어쿠스틱한 편곡과 웬디와 에릭남의 달달한 보컬이 어우러져 당시 음원차트에서 롱런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두 사람의 설렘을 안겨주는 음악이 음원차트에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풀리면서 음원차트를 통해서도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벚꽃엔딩’은 이번에도 음원차트 10위권에 진입할지, 새로운 음원좀비들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올 봄에도 롱런을 기록한 새로운 시즌송이 탄생될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