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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월계수' 구재이 "악역 민효주? 욕먹어도 행복했다"

입력 2017-03-06 18: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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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재이 / 이지숙 기자
배우 구재이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구재이가 6개월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민효주로 살았던 소감을 밝혔다. 남들은 악녀라지만 그에겐 짠하고 마음 쓰이는 캐릭터였다.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연출 황인혁)에 출연한 구재이의 인터뷰가 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길 모처에서 진행됐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 구재이는 미사 어패럴의 맏딸 민효주 역을 맡았다. 이동진(이동건)의 전 부인이기도 하다. 자유분방하고 직선적이며, 급하고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갖고 싶은 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 덕분에 악녀로 불리기도 했다.

구재이는 "욕을 먹어도 행복했다. 왜냐면 내가 진짜 민효주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온 거라고 본다. 사실 종영이 가까워질수록 효주에 감정을 이입한 시청자들도 많았다. 짠하고 안쓰럽다고 하더라"며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구재이는 "내가 본 민효주는 악녀는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민효주 역시 자신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다.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가정환경에서 받은 상처가 있지 않나. 그래서 사람들에게 날을 세우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라고 했다.

"민효주는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센 척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화려해 보이고, 주변에서 추켜세워주지만 막상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이는 없다고나 할까. 딱히 쉴 공간도 없고 자신을 알아주는 존재도 없는 거니까. 타인의 입장에서는 다가가기 어려워 보일 수도 있겠다."

배우 구재이 / 이지숙 기자
배우 구재이 / 이지숙 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35.8%(닐슨코리아)였다. 그야말로 국민 드라마라 할만하다. 구재이 역시 전과는 달리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체감했다고. 그는 "슈퍼에 가거나 사우나에 가면 알아보시더라. 최근에는 김치찜을 먹으러 갔는데 할머니 여섯 분이 회식 중이셨다. 날 보고는 '왜 그렇게 못됐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감정 표현이 확실한 민효주는 구재이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는 "소리 지르고 뭔가를 엎고 던지고 이런 게 많았다. 사실 살면서 화장대를 엎을만한 일이 거의 없지 않나. 근데 막상 해보니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물론 NG없이 가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결말이 짠하더라. 막바지에 눈물을 흘리는 신이 많았는데, 나도 감정이입이 되더라. 민효주가 과연 행복해질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주고 떠난 것 같다. 배우는 다양한 삶을 연기해야 하지 않나. 사실 나는 화가 나도 표출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민효주를 연기하며 나의 다른 면을 발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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