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괴물들의 공세에 한국 영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울버린과 킹콩에 이어 이번엔 야수다.
1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체 예매율 1위는 영화 '미녀와 야수'(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였다.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미녀와 야수'는 벌써부터 37.5%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개봉작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2위는 '콩: 스컬 아일랜드'(11.2%), 3위는 '로건'(8.2%)이다.
예매율 1위부터 3위까지 공통점은 외화 블록버스터란 사실이다. 또한 야수, 킹콩, 울버린 등 비인간 혹은 괴물들이 주인공이란 공통점이 있다.
비단 예매율 뿐만이 아니다.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에서도 한국 영화는 밀려났다. 13일 박스오피스 1위는 '콩: 스컬 아일랜드'(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로 하루 동안 33만694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101만1370명이다. 지난 8일 개봉한 이 작품은 하루 만에 가뿐하게 경쟁작들을 따돌렸다.
2위는 '로건'(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으로, 하루 동안 14만5444명의 관객이 봤다. 누적 관객 수는 177만1347명이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차트에서 롱런 중이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괴물들이 주인공인 블록버스터가 장기간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입맛이 쓴 건 진짜 인간들이 주인공인 국내 영화들이다. '미녀와 야수'와 같은 날 개봉하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대대적 홍보에도 예매율 5.9%에 머물러 있다. '해빙'은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키며 고군분투 중이다. 울버린과 킹콩에 이어 야수까지, 정말 첩첩산중이다.
충무로의 명예 회복은 3월말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현주와 장혁의 '보통사람', 한석규와 김래원의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이 오는 23일 개봉한다.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이다.
뒤이어 임시완과 진구가 뭉친 '원라인'(감독 양경모/제작 미인픽쳐스, 곽픽쳐스)이 오는 29일 관객을 찾는다.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펼치는 짜릿한 예측불허 범죄 오락 영화다. 이들이 블록버스터 일색인 극장가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