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한석규(52)가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말했다. 대배우라 불리지만 그의 치열함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에 출연한 한석규의 인터뷰가 1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극 중 한석규는 교도소를 완전 범죄 구역으로 만들려는 익호 역을 맡았다. 모범수의 탈을 썼지만, 사실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다.
한석규는 김래원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김래원에게 '남자배우는 40대부터다'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한석규는 "실제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전에는 내가 연기하는 게 꼴보기 싫었다. 눈이 멍때리는 것 같았다. 근데 요즘은 좀 봐줄만 하다. 관객으로 보면 이제 좀 사연이 담긴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눈빛에 뭔가를 담아내는 건 마흔은 넘어야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말한 거다. 그래서 내 연기도 늘 아쉽다. 완성이 없는 거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냥 꾸준히 하는 것 뿐이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1964년생인 한석규는 서울 토박이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은 배우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은 서울 종암동 우리 집 막내, 1964년에 태어나서 70년대를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생긴 거다. 그랬던 것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놨구나 싶었다"라며 "전에는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의 한계를 깨고 싶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내가 가진 걸 완성시키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에게 상상할 수도 없는 폭력에 시달린 적도 있다고. 한석규는 "그건 1970년대라 가능했던 거다. 그런 시간과 시대를 산 내가 그걸 벗어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른 사람과 연기 색이 같을 수가 없다. 단지 나는 계속 플레이어이길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걸 계속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석규는 "나는 복이 많은 놈이다. 계속 연기를 하고 있지 않나. 무대도 계속 주어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걸 계속 할 수도 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 1990년 KBS 2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한석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롱런 중이다. 90년대에는 '은행나무 침대'(1996) '초록물고기'(1997) '넘버3'(1997) '접속'(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쉬리'(1999) '텔 미 썸딩'(1999)으로, 2000년대에는 '음란서생'(2006) '구타유발자들'(2006) '베를린'(2013) '상의원'(2014) 등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대표작을 갱신했다.
한석규의 신작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다. 한석규가 교도소 절대 제왕 익호, 김래원이 전직 꼴통 경찰 유건 역을 맡았다. 오는 23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