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가수 윤종신이 차트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음악에 집중하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윤종신은 오는 24일 0시 자신의 월간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3월호를 발표한다. 이번 3월호 음악은 '마지막 순간'으로 JTBC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가 참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음원 발매 시각. 지난달 말 음원차트 개편이 시행되면서 정오 12시부터 18시까지 발매되는 음원은 실시간차트에 즉각 반영되고, 0시~오전 11시 발매 음원은 당일 오후 1시, 19시~23시 발매 음원은 익일 오후 1시 차트에 반영되고 있다.
차트 개편 후 대부분 가수들이 정오나 오후 6시에 맞춰 곡을 공개하며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는 유리한 시간대를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윤종신은 '마지막 순간'을 24일 0시에 발표하면서 주류 가요계 움직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곡 분위기와 정서상 새벽에 듣기에 좋은 노래라고 판단해 0시 발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순간'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나의 아내, 엄마, 연인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담았다. 발라드와 오페라 요소를 크로스오버한 팝페라 장르로, 윤종신이 작사, 윤종신과 강화성이 작곡했다. 노래의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메시지가 새벽에 조금 더 곡을 깊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 차트가 아닌 음악에 집중하는 뮤지션 윤종신의 뚝심을 읽을 수 있다.
윤종신은 지난 1월호 '세로'를 발표할 때에도 "나에게 '세로'가 주는 이미지는 '서열'이나 '순위'인데, 언제부턴가 가로로 퍼져있던 콘텐츠들이 세로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순위가 매겨지면서 위아래가 나뉘고, 불필요한 경쟁을 하게 되고, 또다시 순위에 목을 매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다수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일을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윤종신은 "창작물의 완성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완성도가 높다고 더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각각의 창작물은 세로로 줄 세워져 있는 게 아니라 가로로 나열돼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작물을 세로의 시점이 아닌 가로의 시점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숫자 보다 음악에 집중하길 바랐다.
'마지막 순간'의 0시 발표는 창작물을 가로로 보는 윤종신의 신념이 반영된 시각 아닐까. 그는 그의 신념대로 자신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매달 완성도 높은 곡으로, 자신만의 음악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윤종신의 의미 있는 행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