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김순옥 작가였다.
지난 15일 오후 김순옥 작가의 신작인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가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언니는 살아있다’ 팀은 방영 전 막장이 아니라고 자신했지만, 주말드라마답게 MSG가 팍팍 들어갔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게 된 빽 없고, 돈 없고, 세상천지 의지할 데 없는 언니들의 자립갱생기를 다루는 작품.
이제 시작임에도 불구 불륜, 살인, 협박 등 자극적인 소재가 가득했다. 민들레(장서희 분)가 스토커에게 시달리는가 하면, 김은향(오윤아 분)의 경우는 남편이 밀회를 즐기고 있고, 강하리(김주현 분)는 청혼을 받았지만 남자친구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양달희(다솜 분)는 미국 유학생활 중 살인누명을 쓰게 생겼다.
그럼에도 ‘시청률의 제왕’ 김순옥 작가답게 고구마 같은 전개가 없어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50회까지도 거침없이 밀어붙일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김순옥의 전작들에서는 악역이 극단적인 경우가 많았기에 양달희가 점점 어떻게 악녀로 거듭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현재까지는 김순옥 작가가 그동안과 달리 타당한 이유를 넣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양달희는 열심히 살았음에도 자꾸 궁지에 몰리며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남자친구 설기찬(이지훈 분)이 품종개량한 꽃을 훔치기 위해 귀국까지 감행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다솜의 연기 변신이 강렬했다. 캔디 같은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 일취월장한 연기력이 돋보였다. 장서희 역시 그간 열연했던 센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독기를 거둬내고 자신을 푹 내려놓으며 푼수의 매력을 발산한 것. 다솜과 장서희의 연기 변신이 앞으로도 시청 포인트로 작용할 듯하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 ‘왔다! 장보리’나 ‘내 딸, 금사월’에 함께 했던 안내상, 황영희, 손창민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송하윤은 특별출연임에도 갑질하는 갑부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순옥 작가는 이번에도 시청자들이 어떻게 하면 중독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민들레, 김은향, 강하리가 악녀 양달희와 구세경(손여은 분)의 악행에도 자립갱생을 어떻게 이루어낼지 주목된다. ‘김순옥 작가표 매직’은 이렇게 또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