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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박보영 "배우, 캐릭터로 사회적 목소리 내는 희열 있어"

입력 2017-04-19 06: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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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수동적 캐릭터가 싫었던 박보영은 ‘힘쎈여자 도봉순’을 택했고 도봉순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봤다. 시청자들이 도봉순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듯 그를 연기한 박보영 역시 봉순이와 같이 성장했다.

박보영에게 도봉순은 비슷한 듯 달랐다. 박보영은 “'도봉순'을 촬영할 때는 저를 많이 놓는다. 실생활에서는 낯간지러워서 못하는 부분도 봉순이는 해야하니까. 사실 어렵기도 하다. 평상시 여성스럽지도 않고 애교스러운 걸 잘 못하는데 제가 날카로운 인상은 아니다보니까 생김새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뽀블리’라는 별명에 대해 의아해하기도 했다. 박보영은 “사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 작품인 ‘과속스캔들’의 황정남은 어두운 캐릭터였다. ‘늑대소년’ 순이도 병약하고 까칠한 캐릭터였고 ‘피끓는 청춘’ 영숙은 일진 역할이었다. 대체적으로 어두운 캐릭터를 맡았는데 그렇게 불리는 게 신기하다”며 웃었다.

‘뽀블리’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예전에는 어리게만 봐주시는 것이 싫었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는 박보영은 “그래서 영화로 많은 욕심을 보여준 것 같다”며 일부러 다양한 역할을 시도했음을 전했다. 이후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생각했는데 그때 다행히 ‘오 나의 귀신님’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 거다”며 당시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선택한 이유도 특별했다. “남자 캐릭터에게 기대지 않는 역할이 하고 싶었다”는 박보영은 ‘봉순이의 성장기’에 가까운 초고를 본 후 출연을 결심했고 자존감이 낮은 도봉순에게 자신을 이입하며 같이 성장해갔다.

“여유로워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자꾸 자신감이 떨어진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떡하지? 못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저에게 박하다. 잘했다고 칭찬받아도 그냥 하는 말 같고, 칭찬 받는 걸 낯설어한다. 그래서 ‘올해는 나를 좀 더 많이 사랑해주자’는 자기암시를 한다. 봉순이가 초반에 자존감이 되지 낮지 않나. 비슷한 걸 느끼지 않았을까, 그래서 봉순이에게 마음이 더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의 슬럼프도 있었다. 처음과 달리 연기의 흥미가 떨어지는 한 순간이 있었고 소속사 분쟁 등은 감당할 수 없이 큰 일이었다. 박보영은 “이 일을 아예 안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연기 말고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르겠더라”며 “한참 방황하다가 다시 마음을 먹은 후 ‘이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만족하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봉순이 자신이 가진 괴력을 정의로운 일에 쓰며 자존감을 회복해나갔듯 박보영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자 잘하는 일인 연기로 회복했다. 당시 만나게 된 영화 ‘돌연변이’는 늘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가득차려 했던 생각을 바꿔주게 된 계기가 됐다.

“스태프들, 배우들 다 너무 좋았다. 요즘에도 가끔 만난다. 독립영화를 찍는 것처럼 서로 뭐 하나라도 챙겨주려고 했다. 또 ‘돌연변이’는 내 직업의 장점 중 하나인 캐릭터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말이 있는 작품이었다. 사회적으로 ‘이런 건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 걸 캐릭터로 말할 수 있는 희열이 있었다. 박보영의 목소리를 낼 때와 캐릭터로 말할 때, 영향력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박보영은 도봉순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가지고 악으로부터 정의 구현의 목소리를 냈다. “시나리오가 항상 1순위”라는 박보영은 “가면 갈수록 안정적인 선택을 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독립영화든 상업영화든, 지상파든 비지상파든 구분 짓지 않고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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