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언론인 김어준이 자신을 향한 음모론자 이미지에 억울함을 드러내며, 혹여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더 플랜'과 자신관은 연관짓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영화 '더 플랜'(감독 최진성/제작 프로젝트 부)은 김어준을 필두로 한 '프로젝트 부(不)'가 기획된 다큐멘터리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가 남긴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다큐로 과학자, 수학자, 통계학자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바탕으로 2012년 대선 결과에 대한 의혹을 그린다.
일각에서는 4년 전 김어준이 제시한 부정 선거 의혹을 4년 후 통계 수치를 이용해 그럴듯하게 포장한 영화라고 주장하지만 김어준은 "내가 총 제작 책임을 맡았지만 내 주장이 담긴 영화는 아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이 직접 분석하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데이터 결과다. 나는 전달자일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더 플랜'을 향한 일부의 편견이 자신 때문이라는 걸 인정한다는 김어준은 "나는 음모론자가 아니다. 제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들거나 아니면 그냥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만 다 이해받고 살 수 있나. 제가 주장한 것들에 음모론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게 가장 쉽게 저를 공격하는 방법이다. 이제는 숙명처럼 안고 가는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주장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이라던지, '더 플랜'에서 다루는 지난 대선도 한때는 음모론이었을지는 몰라도 이제는 수사 결과나 통계적 자료 증명되지 않았나. 이제는 오히려 나를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반증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생긴 거다. 데이터 없이 계속 나를 음모론자로 몰고 간다면 그쪽이 음모론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열렬한 지지 혹은 비판도 그저 무덤덤하단다. 김어준은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 줘도 '그렇구나', 욕을 해도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편이다.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삶이 시대적 책무라고 생각해서도 아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이상하다고 말하는 거고, 동시대를 살면서 이 정도는 문제 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는 것뿐이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가 '더 플랜'으로 바라는 건 단 한 가지다. 김어준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왈가 왈부 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 영화를 편견 없이 보신 분이라면 모두 충격을 받았을 테고, 동시에 개표 시스템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가 대선을 앞둔 이 시기에 '더 플랜'을 세상에 공개한 건 선거 개표 절차에 하자가 있을 수 있고 이번 대선에서 절차를 보완하자는 이야기"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