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소녀시대 태연이 다시 한 번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홀로 무대에 올라 목소리만으로 오롯이 무대를 꽉 채웠다.
5월 14일, 12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태연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태연 솔로 콘서트 페르소나’(TAEYEON solo concert PERSONA)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콘서트 타이틀 ‘페르소나’는 공연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면모를 지닌 아티스트 태연을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태연이 오프닝 곡으로 선택한 곡은 태연의 솔로 데뷔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유 아’(U R). 오프닝 무대에서 선보인 화이트 톤 의상은 흑발과 어우러져 태연의 청아한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풍부한 감성의 무대 분위기 역시 배가시켰다. 이어진 ‘날개(Feel So Fine)’, ‘아이’(I), ‘메이크 미 러브 유’(Make Me Love You) 무대 역시 태연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팬들을 단번에 몰입시켰으며, 태연은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거나, 이동 무대를 이용해 2층 객석의 관객들과도 눈을 맞추고, “‘메이크 미 러브 유’ 알죠?”라고 묻는 등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호흡하며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태연은 “오늘은 다들 시작부터 일어나 있네요? 좋다. 그런 자세 아주 좋다”며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호응했고, “오늘 저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페르소나의 세 번째 공연 날이다. 저의 공연에 오신 여러분 환영한다”는 말로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한 이날 공연은 일본 내 극장에서 라이브 뷰잉 생중계 된 바, 태연은 극장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시청하고 있을 일본 팬들에게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태연은 공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어제(13일)는 비가 살짝 왔다면 오늘은 해가 쨍쨍하다. 제 앨범에 다양한 곡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비가 올 때 들고 싶은 곡도 있고, 날씨 좋을 때 혼자 걸으면서 듣고 싶은 곡들도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담겨져 있으니 오늘 그 곡들 다 들려드릴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공연 타이틀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하는 이 말은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고,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듯 이날 공연 세트리스트는 태연의 다채로운 음악 색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었다.
오프닝 멘트에 이어진 무대는 의상뿐 아니라 분위기 자체를 확 바꿨다. ‘아이 갓 러브’(I Got Love)는 몽환적이고 도발적인 태연의 매력을 느끼게 했고, 붉은 조명은 치명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앞선 무대에서 풍부한 감성으로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던 태연은 시크하고 섹시한 표정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매혹적인 퍼포먼스는 단 한 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이어진 ‘아임 오케이’(I'm OK)에서는 밴드 사운드에 어울리는 시원시원한 보컬과 청량한 음색이 돋보였으며, ‘이레이저’(Eraser) 역시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무대를 만들었다. ‘스위트 러브’(Sweet Love), ‘쌍둥이자리’, ‘론리 나이트’(Lonely Night)로 이어진 무대에서는 다시 태연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태연은 중간 중간 팬들과 교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태연은 “여러분, 잘 즐기고 있나요?”라고 물으며 팬들의 반응을 궁금해 하기도 했고, 팬들의 칭찬에 미소를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아시아 투어로 진행되는 콘서트 일정을 소개하며 “서울에서만 해도 이렇게 큰 힘을 받고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있는데, 아시아 곳곳에서 공연을 하면서 얼마나 크고 값진 힘을 느끼게 될까 저도 설레고 기대된다”고 팬들과 함께 할 남은 공연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기 오신 분들 중 해외 공연 오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참 티켓팅 잘한다”며 “저도 제 공연 티켓팅을 한다. 얼마나, 대체 얼마나 어렵기에 매번 이렇게 팬들이 와서 ‘제발 큰 데서 해주세요. 제발 조금만 더 큰 공연장에서 해주세요’라고 하시는지 알고 싶어서 저번 공연 때도 했었고, 이번 공연 때도 해봤다. 결과는 뻔하지 않나. ‘광탈’이다. 저는 제 휴대폰이 고장 난 줄 알았다”고 티켓팅을 주제로 팬들과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뿐만 아니라 세트리스트에서도 팬들을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태연은 “제가 지난해 커버 곡으로 ‘기억을 걷는 시간’을 부르지 않았나. 그 곡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이번에도 또 다른 커버 곡을 한 곡 준비했다”며 성시경의 ‘희재’를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해냈다. 다음으로는 ‘수채화(Love in Color)’, ‘레인’(Rain)이 이어지며 태연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완성됐다.
톱 상의와 청 핫팬츠를 매치한 캐주얼한 의상을 입고 꾸민 ‘커버 업’(Cover Up), ‘핸즈 온 미’(Hands On Me), ‘스트레스’에서는 관객들 모두 기립해 함께 뛰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뿐 아니었다. 묵고 있던 머리를 풀고 청초한 모습으로 변신한 태연은 ‘웬 아이 워즈 영’(When I Was Young), ‘비밀’, ‘11:11’(일레븐 일레븐), ‘와이’(Why)까지, 자신의 장기인 팝 발라드 장르의 곡들로 팬들의 함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시간 30분 동안 태연과 관객이 하나 되어 호흡한 이날 공연은 ‘파인’(Fine)과 ‘타임 랩스’(Time Lapse), ‘커튼 콜’(Curtain Call)로 이어진 앙코르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태연은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어제 ‘파인’ 부르다가 울컥했다. 오늘도 울면 화장 다 지워질까봐 꾹 참았다. 너무 감동이었다. 감사하다”고 벅찬 감격을 드러냈고, 포토타임을 통해 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또한 “오늘 정말 행복했고 사랑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로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아쉬움 속에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서울 공연을 마친 태연은 5월 19일부터 21일 대만 타이베이 신장체육관, 28일 태국 방콕 썬더돔,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홀에서 아시아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