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설경구, '불한당'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감독 변성현/제작 J엔터테인먼트, 폴룩스(주)바른손)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다.
특히나 '불한당'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비주얼리즘을 추구하는 느와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어둡고 침울하게 그려진 세계가 아닌, 만화책을 보는 듯한 액션 미장센이 돋보인다. 그야말로 눈이 즐겁다. 이는 충무로에 차고 넘치는 기존 남자 영화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변성현 감독의 생각이었다.
'불한당'이 준비한 또 다른 회심의 카드는 설경구다.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 역이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판단력으로 교도소 내 황제로 군림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교소도 밖만 나서면 그는 스타일 종결자가 된다. 단정한 더블 수트에 포마드를 바른 헤어스타일은 남성잡지 화보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비주얼이다. 여기에 "자기야 내 왔데이"를 외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잔혹함까지 갖췄다. 웃으면서 때리니 더 섬뜩하다. 일말의 죄책감이라곤 없다. 단언컨대 그의 연기 인생의 한 획을 그을 최고의 변신이다.
이미 '불한당'의 남다른 때깔은 칸 영화제의 간택을 받았다.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받았다. 지금까지의 범죄액션 영화와는 결이 다른 개성 있는 연출이 인정받은 셈이다.
칸 진출이 가장 기쁜 이는 역시 설경구일 터. 최근 '서부전선'(2015)과 '루시드 드림'(2017) 등의 흥행 부진으로 고심했을 그다. 하지만 칸에 진출한 '불한당'이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제작보고회에서 "요즘 영화 몇 개가 흥행부진이라 힘들다. 칸에 다시 가게 돼 기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불한당'이 그의 전성기를 되찾아줄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설경구는 충무로의 천만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실미도'(2003)는 대한민국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믿고 보는 설경구란 브랜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후 '공공의 적2'(2005) '강철중: 공공의 적 1-1'(2008) '해운대'(2009) '감시자들'(2013) '스파이'(2013)로 끊임없이 대표작을 갈아치워온 배우다. 칸이 사랑한 '불한당'이 과연 설경구의 새로운 흥행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