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이 예능 대세로 등극했다. 그가 겪던 산전수전이 생중계되던 과거를 생각하면 기적 그 자체다.
지난 7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2017년 4월 5일부터 2017년 5월 6일까지의 예능인 30명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브랜드평판지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상민이 1위에 등극했다. 순위에 새롭게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만년 1등 유재석을 제친 의외의 결과다.
이는 기존에 멤버로 활약 중이던 JTBC '아는 형님'에 SBS '미운 우리 새끼' 출연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그간 Mnet '음악의 신' 등 케이블과 종편에서 주로 활동했던 이상민은 '미운 우리 새끼'를 기점으로 지상파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이한 건 이상민의 예능 속 키워드다. 빚더미와 궁상, 이혼이 대표적이다. 긍정적인 내용이 없다. 앞서 그는 69억 8천만 원에 달하는 빚을 12년째 갚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9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 그룹 룰라의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표절 시비, 이혼, 사업 실패, 채무 등으로 각종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엄청난 액수의 빚 역시 이 과정에서 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상민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덕분에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화려한 퍼 코트와 금붙이를 사랑하던 그는 천 원짜리 한 장도 아끼는 '궁상민'으로 거듭났다. 100원짜리 양말을 애용하고, 헤어 메이크업은 스스로 해결한다. 치즈가 먹고 싶으면 스스로 만들고, 연어 스테이크가 생각날 땐 제일 싼 부위인 머리를 사서 구워 먹는다. 심지어 최근에는 채권자의 집으로 이사했다. 공간의 1/4만 빌려 세들어 살고 있다.
그럼에도 이상민은 주눅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상상초월한 방법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타파해나가는 그를 보자면 "멋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전재산 55만 원 있을 때 채권자에게 50만 원을 보냈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빚에 책임을 지는 책임감과 당당한 태도는 보는 이들마저 설득시킨다. 심지어 그의 채권자까지 이상민을 응원한다.
예능 프로그램은 차별화된 캐릭터가 생명이다. 특히나 일상을 관찰하는 포맷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상민은 12년 간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궁상민'으로 대표되는 이상민의 종횡무진 활약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드라마틱한 리얼리티다. 이에 힘입어 그의 출연 이후 '미운 우리 새끼'의 시청률은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69억 8천만 원의 무게만큼 성장했다고 자부하는 이상민,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이 이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