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12세 관람가 '원더우먼', DC 흥행 부진의 고리 끊어낼까.
영화 '원더우먼'(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이 개봉을 앞두고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12세 관람가를 판정받았다. 아마존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갤 가돗)가 원더우먼이 되어 악의 무리들과 맞서 싸우는 SF 액션 영화다. DC 코믹스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슈퍼맨의 일대기를 다룬 '맨 오브 스틸'(2013), 지난해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과 세계관을 공유한다.
또한 '원더우먼'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저스티스 리그'의 서막이기도 하다. 배트맨과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맨, 원더우먼, 사이보그 등 DC를 대표하는 히어로들이 모두 모이는 야심작이다. 앞서 본격적인 DC 히어로 무비의 서막을 알렸던 '배트맨 대 슈퍼맨'이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을 기록한 바 있어 '원더우먼'의 어깨가 무겁다.
'원더우먼'은 미국 현지에서 PG-13등급을 받아들었다. 13세 미만은 부모와 동반해서 봐야 하는 영화란 뜻이다. 이 경우 한국에서는 대부분 12세 혹은 15세 관람가를 받게 된다. 실제로 '원더우먼'은 국내에서 12세 관람가를 받아들었다.
그렇다면 영등위는 왜 '원더우먼'을 12세로 판정했을까. 박력있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원하는 관객의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내용인 건 아닐까. 영등위는 "총기, 칼 등을 사용한 결투 장면, 가스 생체 실험, 독가스 살포 장면 등 폭력적이고 공포스러운 살상 장면들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슈퍼 히어로 무비란 장르에 어울리는 액션이 포함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SF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비현실적으로 묘사되었다"라며 모방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 외 주제 및 약물, 대사 등의 부적절한 표현들은 대부분 경미하게 묘사되고 있다"라며 12세 관람가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최대한 넓은 관객층을 겨냥해야하는 '원더우먼'으로서는 반가운 결과다.
하지만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누적 관객 수 225만6691명) '수어사이드 스쿼드'(189만8220명) 역시 모두 12세 혹은 15세 관람가였지만 국내 극장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원더우먼'이 DC 히어로물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