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역적' 종영②]"코믹·멜로·액션 찍으시죠" 윤균상, 시청자 마음 훔친 홍길동

입력 2017-05-17 06: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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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배우 윤균상이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작을 자신의 인생작으로 만들었다.

윤균상은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이하 역적)에서 씨종 아모개(김상중 분)의 아들이자 초인적인 힘을 타고 난 역사(力士) 홍길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작품.

‘역적’은 캐스팅 면에서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은 아니었다. KBS 2TV ‘화랑’은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 최민호 등 핫한 청춘스타들을 불러 모았으며, SBS ‘피고인’은 7개 인격을 가진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연말시상식 대상을 품에 안은 지성과 역시나 믿고 보는 연기력의 소유자 엄기준의 만남이 방영 전부터 기대를 보았다. 이 가운데 처음으로 메인 롤을 맡은 윤균상이 주축이 되어 이끄는 ‘역적’은 상대적으로 캐스트의 힘이 약해보였다.

물론 막상 뚜껑을 열자 김상중(아모개 역)이 화면을 압도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고,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감정 연기를 보여준 이로운(어린 길동 역)의 활약 역시 ‘역적’이 초반 상승세를 타는 데 공헌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배턴을 이어받을 윤균상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4회 말미 등장한 윤균상은 그 무게를 견디고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윤균상이 과연 홍길동 역에 어울릴까. 이런 우려를 없애는 데까지 단 한 회면 충분했다. ‘육룡이 나르샤’ 등의 작품에서 보여줬듯 윤균상은 사극 연기에도 잘 녹아들었다.

극 초반 윤균상은 역사의 힘을 잃고 방물장수로 살아가는 홍길동의 모습을 표현했다. 좋아하는 사내의 마음을 얻게 해주겠다며 여인들에게 물건을 파는 모습이나, 공화(장녹수/이하늬 분)에게 첫 눈에 반해 “내 짝 할 생각은 없소?”라고 당돌하게 묻는 모습은 능청스럽고 코믹했다.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사진 :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공식 홈페이지
사진 :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극 중 홍길동이 역사로서 각성하고 백성들의 영웅으로 성장하며, 윤균상의 연기 역시 무르익고 성장했다. ‘아기장수’의 힘을 잃었다며 아버지 아모개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생사도 모른 채 헤어졌던 형 길현(심희섭 분)과 재회한 후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린 아들이자 동생이었다. 하지만 연산(김지석 분)과 대립할 때는 임금을 벌벌 떨게 만드는 ‘홍 첨지’의 모습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뿐만 아니다. 채수빈(가령 역)과 호흡을 맞췄던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목소리와 상대가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바라보는 달달한 눈빛, 사랑스러운 미소가 윤균상이 선보이는 로맨스 연기에 빠져들게 했다.

이처럼 윤균상은 다소 철없어 보이던 ‘아기장수’가 백성들을 위한 ‘역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으며, 그 안에서 때로는 능글맞고 때로는 달달하고 때로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홍길동이라는 캐릭터를 맞춤옷 입은 듯이 소화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표현이 결코 아깝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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