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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이슈]진정성 빛바랜 지코, 불통간담회가 부른 아쉬움

입력 2017-07-12 16: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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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노래를 들어보고 가사에 귀를 기울이면 반전이 있는 곡이다. 부제로 '비하인드 더 신(BEHIND THE SCENE)'이란 부제가 있다."

지코가 두 번째 솔로 앨범 '텔레비전(TELEVISION)' 첫 번째 트랙 '천재'에 대해 밝힌 곡 설명이다. 지코는 12일 서울 홍대 CGV 지코관에서 개최한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트랙별 작업기를 전했다. 반전이 있어 '비하인드 더 신'이고 부제를 붙였다는 지코의 말처럼, 이날 기자간담회 또한 지코의 일방통행으로 '비하인드 더 신'이란 부제가 필요했다.

대부분 기자간담회는 음악을 미리 듣는 시간을 가진 뒤에 진행자와 가수가 간단한 질의응답을 마치고 취재진들의 질문을 본격적으로 받는다. 지코의 기자간담회도 시작은 여느 행사와 다를 바 없었다. 지코는 간단하게 포토타임을 가졌고, 이후 여성 MC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코는 새 앨범을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1분 가량 짧게 들려준 뒤에 곡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모든 곡 설명이 끝난 직후였다. 진행자의 입에서 "시간 관계상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소속사 직원을 통해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흘러나왔다. 순간 극장 안이 술렁거렸다. 대개 질의응답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타이밍에 행사를 끝낸다는 일방적 종료가 취재진들을 당황하게 한 것. 한 취재진은 "V앱 방송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아쉬운 건 지코는 행사를 마친 후 일부 취재진에게 자신의 앨범을 일일이 나눠주며 인사했다. 게다가 지코가 자리를 뜨자 지코 새 앨범과 관련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하나의 질의응답이 오고갔다면 어땠을까. 행사가 끝난 뒤 소속사 관계자는 "죄송합니다"고 전했다. 당초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기자간담회 안내문을 통해 약 40분간 진행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30분 만에 막을 내렸다.

지코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소위 '톱스타'다. 이날 그는 '천재'를 설명하면서 "스스로를 절대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겸손이 아니라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아티스트'에 대해서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지쳐 있는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서 좋은 메시지와 흥을 돋굴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기분이 좋을 때만 작업한 곡이라 이 곡 자체가 사람들 기분을 좋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션으로서 깊은 고뇌가 담긴 지코의 진지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야기는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준 소속사의 불통으로 한 순간에 빛이 바랬다. 기자간담회는 하나의 약속이다. TV 방송을 통해 자신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취재진에게 새 앨범을 소개하고, 관련 질문을 받겠다고 약속한 자리다. 애초에 질문을 받지 않을 거란 공지도 없이 벌어진 이 같은 행동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비하인드 더 신'이다.

지코는 성심성의껏 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기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자신의 진정성을 전하려고 애썼다. 이 같은 진정성이 빛바래지게 만든 소속사의 대응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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