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고보결 "연우진X박원상, 배려로 좋은 연기할 수 있었죠"

입력 2017-08-11 0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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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 고보결은 배역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살려내는 세심한 연기를 고집했다.

지난 3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연출 이정섭/ 극본 최진영)에서 이역(연우진 분)과 신채경(박민영 분)이 비극의 사랑을 나눴다면, 그 곁에는 홀로 이역에 대한 쓰린 마음을 안고 있었던 여인 윤명혜가 있었다. 이역과 신채경 커플 사이에 단순한 훼방꾼처럼 비칠 수 있었지만 윤명혜 역을 맡은 배우 고보결은 인물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디테일하게 설정하며 남다른 연기열정을 내보였다.

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배우 고보결은 더운 여름 진행됐던 ‘7일의 왕비’의 종영소감으로 “신체적으로나 마음으로나 열악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건 끝까지 지지해주시고 봐주신 시청자들 덕분인 것 같다”며 “저로서는 되게 의미가 깊은 작품인 것 같다. 아쉽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는 말을 남겼다. 첫 사극 도전이었던 만큼 그녀에게 ‘7일의 왕비’는 새로움의 연속이기도 했다.

“복식도 다르고 시대적 풍습이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연구와 공부가 필요했다”는 고보결은 “그 때문에 감정의 깊이도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그녀는 상황과 인물을 연기할 때 평면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항상 입체적으로 다가갔다. 고보결은 “지금 현재와는 조금 다른 일들이 있다. 반정도 그렇고, 처형장에서 누군가가 죽는 것을 목격하는 것 역시 그렇고. 그래서 많이 상상을 하며” 인물을 만들어 갔다는 그녀는 그렇기에 “그런 것에서 오는 강렬했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윤명혜라는 인물을 표현해내기 위해 그녀는 “실제 사람은 있었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고 서사 자체가 허구가 많았기에 대본과 상대의 호흡에 의존을 많이 해서 집중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명혜로 호흡하려 노력했다”는 고보결은 그런 호흡에서 나오는 “울컥하는 순간이나 갑자기 올라오는 감정들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보결은 윤명혜라는 인물과 완전히 한 몸이 되기 위해 애썼고, 그러면서 인물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고보결은 “어떻게 하면 명혜라는 인물이 설득력 있게 다가갈까” 고민하며 “당위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윤명혜에게는 “중종반정을 일으키자는 명분이 있었고 그래서 인생을 다 걸었다”는 당위성들이 생겨난 것. 또한 그녀는 “다리도 못 걸었던 이역의 옆에서 힘든 세월을 버티며 5년이란 세월을 살았는데 이제 오라버니는 채경이만 바라보고 채경이 때문에 왕이 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모습을 봤을 때는 그럼 나는 명혜는 뭐가 되고 우렁각시는 뭐가 되는가하는 감정이 생겼을 것이다”며 “그러다보니 채경이가 미워지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고보결이 만들어간 윤명혜라는 캐릭터의 입체성은 연기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그녀는 “마지막에서 이역 오라버니를 만나 마음이 바뀌게 되는 장면이 있다. 내가 바라던 세상은 고작 이런 것이냐는 제가 생각해낸 거고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냐라는 건 우진 오빠가 붙인거다”라고 밝혔다. “명혜였으면 했을 만한 대사가 딱 그 두 마디였을 것 같다”고 말한 그녀는 “이역의 신채경을 향한 사랑을 인정하는 게 진정한 성숙한 사랑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그렇게 윤명혜가 “성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한 고보결은 자신 역시도 인물과 함께 고민을 같이 했다. “대의와 사랑을 일과 사랑에 대입하게 됐다”는 그녀는 “연기냐 사랑이냐를 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은 연애를 안 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은 일이 좋다”고 밝히기도. 이어 결국 “대의는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거구나. 사람도 사랑을 위해서 사는 건데 사람이 중요하지 다른 게 뭐가 중요하겠느냐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그런 고민의 과정에서 ‘7일의 왕비’는 “인간 고보결로서도 느끼는 게 많았던 작품”이 됐다. 그 촬영 과정에서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며 그녀는 함께 호흡했던 상대 배역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고보결은 “매 씬마다 붙었던 모든 선배님들께 도움과 배려를 많이 받았다. 시선을 잡아 주실 때도 제가 가장 눈이 가장 편한 곳에 서 주신다거나 그런 자그마한 하나하나” 배려를 받았다고.

특히 가장 많이 연기를 맞췄던 연우진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더 편하게 ‘네가 준비한 대로 한번 해봐’라고 말씀하셨다. 습관처럼 하는 얘기가 ‘느낌가는 대로 해. 느낌가는 대로’였다. 그게 ‘맘껏 해’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져서 굉장히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외숙부 박원종 역으로 등장했던 박원상에 대해서는 “굉장히 학구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 전에 어디에서 왔을까’부터 시작해서 ‘이 정보에 대해 우리는 지금 안 걸까. 그 전에 알고 있었던 걸까’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며 “합의가 되어서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것을 배웠다”고 박원상에 대해 이야기한 고보결은 “그런 점에 있어서 나도 이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더운 여름 노력과 배움이 함께 했던 ‘7일의 왕비’의 촬영이 끝나고 정들었던 윤명혜와도 이별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고보결은 “힘들었지만 결과물이 좋아서 힘을 얻었다”을 남겼다. 오로지 작품과 연기만을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고 밝힌 고보결. 그렇기에 그녀는 멈추지 않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었고, 그 한 지점을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지나가고 있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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