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병원선’이 드디어 출항했다. 동시간대 1위라는 성적을 거머쥐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호불호가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이 지난 30일 첫방송됐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대부분의 메디컬 장르를 택한 드라마가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환자들이 찾아오는 반면 ‘병원선’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섬에 의사들이 직접 찾아가 그들과 공감하고 소통한다는 점으로 차별화를 뒀다. 특히 ‘흥행불패’ 하지원이 선택한 첫 메디컬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에서는 병원선에 타게 된 송은재(하지원 분), 곽현(강민혁 분), 김재걸(이서원 분), 차준영(김인식 분), 유아림(권민아 분) 등의 사연이 그려졌다. 송은재는 잘 나가는 외과의사였지만 어머니(차화연 분)의 죽음을 통해 병원선에 승선했고, 곽현은 부모님의 갈등 때문에 병원선 승선을 자원했다. 김재걸과 차준영은 추첨을 통해 가장 피하고 싶었던 병원선에 어쩔 수 없이 올랐다.
이날 방송된 ‘병원선’은 10.6%(1부), 12.4%(2부)라는 시청률 성적을 받았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SBS ‘다시 만난 세계’는 5.4%(1부), 6.8%(2부)를 나타냈고,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은 2.0%에 머물렀다.
이로써 ‘병원선’은 전작 ‘죽어야 사는 남자’가 계속해서 지켜온 수목극 왕좌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상파 수목극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다시만난세계’와 ‘맨홀’이 이미 중반부에 접어들어 새로운 시청층 유입이 다소 힘들다는 점은 ‘병원선’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병원선’ 첫방 이후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컬 장르에서도 새로운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뻔한 스토리와 주연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도 있다.
‘병원선’은 이제 막 돛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다. 시작이 산뜻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가는 길이 순항이 될지 표류가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참신한 소재로 이목을 끌었고, 이제 남은 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뻔하게 흘러간다면 ‘병원선’의 순항은 장담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