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수상한 그녀' 나문희, '박열' 이제훈 콤비가 극장가를 점령할 수 있을까.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현재 20.3%로 예매율 2위를 차지했다. 예매 관객수는 3만 2135명이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킹스맨: 골든 서클'(예매율 30.0%, 예매 관객수 4만 7467명)에는 뒤처지는 수치이지만, 개봉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살인자의 기억법'(예매율 4.9%, 예매 관객수 7774명)보다는 4배 정도 높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먼저 접한 관객들의 자발적인 리뷰로 형성한 입소문 역시 조금씩 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
특히 이 영화는 위안부 소재를 정공법이 아닌 우회적으로 다뤄 마음이 아파 차마 더 들여다보지 못한 슬픈 역사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휴먼 코미디 장르 안에 위안부 소재를 대중적으로 녹여낸 것. 아픔에만 치중하지 않아 영화가 끝나면 온기를 마음속 가득 채워넣을 수 있다. 그렇다고 위안부 소재를 소홀히 다룬 건 절대 아니다. 김현석 감독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을 향한 강력한 일침도 놓치지 않았다.
나문희와 이제훈의 상극케미 역시 '아이 캔 스피크'만의 매력이다. 두 캐릭터가 민원을 둘러싸고 티격태격 기싸움을 벌이는 과정은 끊임없이 웃음을 선사하다가,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하게 될 때쯤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쏟아지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김현석 감독의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이번 작품에도 담겼다. 김현석 감독은 가까워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옥분'과 '민재'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감동으로 물들인다. 예상치 못한 김현석 감독의 유머는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구청 사람들 박철민, 이지훈, 정연주와 시장 사람들 염혜란, 이상희 등은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제 몫 이상을 해내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휴먼 코미디 장르의 정점을 찍는다.
앞서 나문희는 지난 2014년 '수상한 그녀'로 860만 이상의 관객을, 이제훈은 올해 6월 '박열'로 23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된 건 아니지만, 김현석 감독과 나문희, 이제훈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 제작진 모두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좋은 의도로 열정을 담아 완성한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와 이제훈이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흥행 연타를 칠 수 있을지, 이들의 바람대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