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11월이 극장 비수기라고 말하던 때는 지났다.
쌀쌀한 날씨 탓에 극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주는 11월. 이에 통상 극장 비수기라고 칭하던 것이 이제 옛말이 됐다. 2017년 가을 극장가는 뜨거운 열기로 길을 옮기던 관객들의 발을 붙잡는다. 특히 가을, 강세를 보이던 감동 드라마들보다 장르 영화들의 강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히어로물로 무장한 할리우드 작품부터 국내 다수의 장르 영화들이 극장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열기는 10월 극장가를 달궜던 ‘범죄도시’와 ‘토르 : 라그나로크’로부터 이어졌다. 지난달 3일 개봉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세를 탔던 ‘범죄도시’는 강렬한 액션과 적재적소의 유머로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개봉 7주차를 맞은 현재에도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해, 현재 개봉 2주차를 맞은 ‘토르 : 라그나로크’는 지난 2일 개봉한 ‘부라더’와 함께 박스오피스 1위 경쟁을 벌이다 13일 가을 극장가 복병으로 등장한 ‘해피데스데이’에 1위 자리를 내놓게 됐다. 비록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토르 : 라그나로크’는 13일까지 432만 4215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제공)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흥행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대의 변수는 ‘해피데스데이’였다. 여름 극장가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호러물이 쌀쌀해진 계절, 이토록 흥행세를 보일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8일 개봉한 ‘해피데스데이’는 13일 하루 동안 5만 16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날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누적관객수 55만 6916명의 기록을 보였다. 관객들 사이의 입소문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향후 어떤 흥행세를 보일 지 관심이 높아지는 행보다.
이런 해외영화의 강세에 국내 장르 영화들도 속속들이 개봉을 맞이했거나 준비 중의 과정에 있다. 우선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작품은 지난 9일 개봉한 ‘미옥’. 13일 하루 동안 1만 687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5위에 안착한 ‘미옥’은 이날까지 총 20만 9866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 약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15일 개봉을 앞둔 ‘7호실’, 22일 ‘꾼’, 23일 ‘역모 - 반란의 시대’, 29일 ‘기억의 밤’, ‘반드시 잡는다’ 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각종 장르 영화들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청년,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그린 작품으로 최근 극장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블랙코미디 장르를 지향하고 있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 올 가을 관객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선물해 줄 예정이다.
이어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같은 날 개봉하는 ‘반드시 잡는다’가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라는 점에서 같은 장르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영화들의 이러한 개봉 릴레이에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 또한 동참했다. 바로 15일 개봉을 앞둔 ‘저스티스 리그’. DC의 히어로 군단이 모여 공동의 적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인 ‘저스티스 리그’는 14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40.5%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 과연 장르물로 무장한 한국영화들이 ‘저스티스 리그’의 공세에 맞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