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배우 김가은(29)은 곧 양호랑이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김가은은 훨훨 날아올랐다.
연기자 생활 8년 만에 김가은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 양호랑을 만난 것.
김가은은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중무장한 양호랑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극중 남자친구 심원석(김민석 분)과 7년째 연애하는 커플이 가진 편안하고 서슴없는 애정표현은 물론 장기연애 커플이 겪는 현실적인 갈등과 감정 변화 등을 섬세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가은은 지난 8년 동안 꾸준히 연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극,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고성빈, ‘송곳’ 문소진, ‘다시 만난 세계’ 성영인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2017년 연말에 시청자들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 양호랑을 통해 김가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됐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가은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양호랑을 떠올렸다.
“보시는 분들이 ‘걔가 걔야?’라고 말해주시는 부분이 좋아요.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같은 사람인지 몰랐다고 하시는데 그 부분이 좋아요. 기분 좋은 칭찬 같아요.”
그만큼 양호랑이라는 역할은 김가은을 재조명해주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따랐다. 양호랑이라는 캐릭터가 대놓고 취집주의자이기에 보는 이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처음에는 헷갈려서 감독님, 작가님과 많이 이야기했어요. 진짜 양호랑은 순수하고 계산 없이 원식이와 결혼하고 싶은, 현모양처가 꿈인 캐릭터에요. 그걸 어떻게 잘 전달하고 공감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특히 빨간코트가 잘 어울리던 호랑이가 세월이 지나면서 검은코트가 좋다고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부분을 통해 시청자 분들이 호랑이를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작진과 고민을 하고, 스스로도 고민을 한 결과는 ‘양호랑=김가은’이었다. 김가은의 실제 성격이 양호랑과 비슷했기에 그만큼 공감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윤난중 작가의 대본은 김가은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많은 캐릭터를 했는데, 싱크로율로 치면 양호랑이 최고에요. ‘너목들’ 때도 캐릭터가 좋았지만 현실적인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양호랑이라는 캐릭터는 공감할 수 있었어요. 작가님이 쓰신 대본을 보고 ‘나를 어떻게 이렇게까지 잘 알고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친구들과 이야기하거나 원석이와 싸울 때 하는 대사들이 실제로 제가 할 법한 대사였어요.”
양호랑이라는 캐릭터가 김가은과 싱크로율이 딱 맞았다는 점도 있었지만 장기연애 중이라는 설정을 가진 김민석과의 호흡이 일품이었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춘 것처럼 최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민석과의 호흡은)너무 편했어요. 진짜 (김)민석이도 원석이 같았어요. 또래고, 성격도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금방 친해졌어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고, 진짜 7년 연애하는 커플 같았어요.”
실제로는 편하게 호흡을 맞추며 더 할 나위 없는 케미를 보였지만 양호랑과 심원석의 사랑은 순탄치 않았다. 결혼을 원하는 양호랑과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심원석의 사랑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위태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한 번의 이별을 겪었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며 재결합해 ‘결혼 5개년’이라는 플랜을 세우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원석이와 헤어진 후 만난 영효가 양호랑이 원했던 결혼상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를 통해 양호랑이 원한게 이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호랑이와 원석이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원하는 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김가은은 양호랑을 자신의 인생캐릭터라고 인정했다. 데뷔한지 8년 만에 촬영 현장이 재밌다고 느낄 수 있었고, 전작의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는 다양한 면을 갖춘 연기자로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양호랑을 만나서 연기에 재미를 느낀 것 같아요. 현장 가는게 재밌어요. 그동안 현장이 재밌다는 느낌을 받는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부담도 있고, 압박감도 있고 했는데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하면서 친구들과 수다떨러 가는 기분, 연애하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그래서 끝나고 나니 더 서운하고 여운이 많이 남아요.”
‘다시 만난 세계’와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연달하 하면서 2017년을 마친 김가은은 현재 차기작을 고민 중이다. 매 작품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며 이번 생에서는 처음 맞는 30살을 준비하고 있는 김가은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시청자들과 인사하고 싶을까.
“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딱 한 작품을 하더라도 진짜 좋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한 뒤 현실 이야기나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역도 안 해봤기 때문에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양호랑 같은 캐릭터를 또 하고 싶어요.(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