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오케스트라 같은 드라마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캐릭터들이 훌륭하다는 호평이 무척 기쁘다. 작가들이 캐릭터를 잘 구성했고, 연기자들이 연기를 잘해줬다는 뜻이니 최소한 저희가 바랐던 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신원호 PD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남긴 말이다. 승승장구하며 지붕킥을 한 시청률보다 캐릭터에 대한 호평을 더 기쁘게 생각하는 신원호 PD다. 그의 말처럼 시청자들은 약 3개월 동안 ‘슬기로운 감빵생활’ 캐릭터에 푹 빠졌다.
많은 캐릭터가 16회를 수놓았다.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분)부터 법자(김성철 분), 똘마니(안창환 분), 김민철(최무성 분),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 장발장(강승윤 분), 고박사(정민성 분), 한양(이규형 분), 유정우(정해인 분) 등 재소자들 뿐만 아니라 이준호(정경호 분), 조주임(성동일 분), 팽부장(정웅인 분), 나과장(박형수 분), 송담당(강기둥 분) 등 교도관들도 모두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이런 말이 있다. ‘캐릭터에 정을 주면 안된다’라는 말이다. 캐릭터들에게 반전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다가 뒤통수 맞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부분이 한양이었다. 약을 끊고 출소한 한양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한양이 다시 약에 손을 대면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반대는 장발장이었다. 아버지처럼 따랐던 김민철에게 접견을 오지 않았던 것. 모두가 장발장에 분노했지만 장발장은 김민철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느라 접견이 늦었다. 장발장이 김민철 접견을 오는 장면은 신원호 PD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꼽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시청자들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캐릭터에 열광한 이유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었다. 모든 캐릭터는 입체적이었다.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겉보기에 착해보였던 인물은 알고보니 비리가 가득했고, 겉보기에 악했던 인물은 사실 인간미가 가득했다. 조주임과 팽부장이 대표적이었다. 캐릭터들에게 반전을 숨겨놨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인공은 김제혁만이 아니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듯 했던 캐릭터들의 향연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